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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미스트' 자칫 놓치기 쉬운 한 가지

by blade. 2014. 10. 29.

영화 초반..


외계인들을 피해서 수퍼마켓으로 피해온 사람들에게 어떤 여자가 도움을 요청.

'도와주세요. 우리 딸아이가 혼자 집에 있어요.'




집에 딸아이가 혼자 있어서 구해달라고 외쳐보지만, 도와주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

'안 돼.. 나도 출연분량 채우고 싶단 말이야 ㅠㅠ'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밖으로 나서는 여자.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영화는 흐르고 흘러서 마지막 부분으로.. 

자동차 기름도 떨어지고, 이제 희망이 모두 없어져버린 사람들..

같이 탈출하려 했던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나서 자신도 자살하려 했지만...




육중한 소음을 내면서 안개를 헤치고 나타난 것은 외계인이 아닌 탱크




민간인들이 탄 트럭이 뒤를 잇는다.




트럭에 탄 사람은 다름 아닌 ..

영화 초반에 집에 있는 딸이 걱정된다면서 홀로 수퍼마켓을 빠져나갔던 어떤 부인...




스티븐 킹이 쓴 원작에서는 주인공 데이빗이 집에 돌아가서 아내가 죽은 것을 확인하면서 끝나지만, 영화 상에서는 주인공이 길가에서 절규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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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스트 (Mist)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워킹데드 시즌 4/5, 그린마일, 쇼생크탈출)

출연 : 토마스 제인, 로리 홀든, 마샤 게이 하든, 안드레 브라우퍼.

원작 : 스티븐 킹.


토마스 제인 : 퍼니셔, 드림캐쳐, 딥 블루 씨. (주로 스릴러나, SF 전문 배우인듯)


영화 미스트의 제작비는 1800만 달러. (울나라 돈으로 약 180억원)

할리웃 A급 배우의 출연비가 편당 몇 천 만 달러를 호가하고, 우리가 보통 블럭버스터라고 부르는 영화 제작비가 1억 달러를 솔솔찮게 넘어가는걸 감안하면, 1800만 달러는 할리웃 기준으로는 저예산 영화에 속함.


제작비 덕분에 그런건지, 미스트에 나오는 외계생물들은 그닥 유쾌하게 생긴 편은 아님.


클로버필드에나 본듯한 6족 보행 외계생물 대빵이나... (클로버필드의 괴물은 다리가 2개이긴 하지만)

그나마 렌더링 비용이 모자랐는지, 희뿌옇게 처리되어서 자세한 모습은 보이지도 않음.




1980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수준의 외계생물 시체. 

미술팀 상상력이 이것밖에 안 되나?

오 신이시여... 이 영화가 정말 2007년에 만들어진게 맞단 말입니까...




수퍼마켓 안으로 들어온 모기처럼 외계생물과 싸우는 장면의 연출은 참....




창고에서 거미들과 싸우는 씬도 막하막하이긴 하다만...

외계 생명체라면서 거미랑 똑같이 생긴건 도대체 뭐냐...


열나 구린 비쥬얼 때문에 욕을 먹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나름 SF 영화로써 볼만한 가치가 있음.


절대 공포를 앞에 둔 사람들의 심리묘사는 이 영화의 주된 관전포인트.


사람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한줄평 : 1980년대를 떠올리게하는 빈티지한 비쥬얼, 하지만 훌륭한 각본 덕에 영화 자체의 재미는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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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의 영화 점수표
☆☆☆☆☆ :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 : 별로야...
★★☆☆☆ : 뭔가 좀 아쉽다.
★★★☆☆ : 볼만하네.
★★★★☆ : 와.. 재밌다.
★★★★★ :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후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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