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무슨 꿈을 꾸다가 깨었는지는 몰라도, 눈을 뜨면서 잠결에 내뱉은 말..
"아... 돈까스 먹고싶다~~!"
돈까스 돈까스 돈까스...
아침 내내 돈까스 생각이 간절했음. 그래서 점심 메뉴는 돈까스로 결정..
여의도 돈까스 맛집. "카레와 돈까스"
평일 여의도의 음식점들은 근처 직장인들 때문에 11시 40분만 넘어가도 자리가 없음.
붐비기 전에 잽싸게 가게로 이동. 다행히 테이블이 몇 개 남아있었음.
도구를 가지런히 하고 돈까스가 나오길 기다리는 중.
반찬으로는 두 가지가 나옴.
고추가루를 많이 넣지않아서 색깔이 살짝 안 예쁜 깍두기...
하지만 크기도 적절하고, 맛도 있고, 알맞게 익은 상태라서 불만은 없음.
그리고 단무지 몇 개.. (어차피 많이 안 먹음)
코렐 접시에 올려진 돈까스 두 조각, 가늘게 썰은 양배추.
돈까스 두 조각 만으로는 성에 안 차는 사람들을 위해서 공기밥과 된장국도 따로 나옴.
커다란 사진기를 들고가서인지 몰라도, 사장님이 나오셔서 맛있는 소스를 만드는 방법을 직접 시연해주심.
돈까스 소스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겨자를 아주 약간만 더해준 후에 섞음.
저건 내가 직접 뿌린건데, 좀 많다고 하심.
소박한 카레.
카레에는 홍당무, 양파, 크게 썬 감자가 들어감.
나는 돈까스 소스 대신에 여기에 돈까스를 찍어서 먹음.
예전보다 튀김옷의 빵가루 입자도 많이 작아졌고, 고기도 많이 얇아졌음...
살짝 아쉬움..
고기 익힘은 만족스러움.
내가 선택하는 메뉴는 언제나 히레까스 카레 (안심)
돈까스 이외에 생선까스도 팜.
점심 시간이라서 사람이 많았음.
이 가게가 언제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처음 방문했던 2000년대 초반부터 2007년 정도까지는 손이 두툼한 40대 초반의 아저씨가 사장 겸 쉐프였음. 세상 다 산 것 같은 시니컬한 표정으로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대충대충 입혀서 끓는 기름에 풍덩 담궜다가 꺼내서 접시에 올린 다음, 퉁퉁 썰어서 내놓는 그 아저씨의 돈까스는 정말 최고였음.
한때는 1주일 내내 점심으로 저 집에 가서 돈까스를 먹었던 적이 있을 정도로 좋아하던 맛집이었음.
언제부턴가 쉐프는 다른 아주머니로 바뀌었고, 그때부턴 맛이 살짝 떨어졌음. 그래도 맛집이라고 불릴만 했음.
하지만 오늘은...
사람이 몰리는 점심 시간이었는지, 아니면 비싼 임대료를 상쇄하기 위해서 재료들이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예전에 비해서 맛이 덜 했음.
쫌 실망 ㅠㅠ
그래도 기본은 유지함.
다음 번에는 조금 한가한 시간을 노려서 방문할 예정.
여의도 "카레와 돈까스" ★★★☆☆
전화 : 02-782-1137
주소 : 영등포구 여의도동 23-5 한화투자증권빌딩 지하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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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의 음식점 점수표
★☆☆☆☆ : 딱 잘라서 별로..
★★☆☆☆ : 그냥 so so.
★★★☆☆ : 괜찮긴한데, 맛집이라고 소문낼 정도는 아님.
★★★★☆ : 아주 괜찮음. 가까운 곳에 볼 일이 있다면 시간 내서 들려볼만함.
★★★★★ : 먼 곳에 살더라도 시간을 내서 방문해볼만한 가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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