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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 오브 스틸'이 꼭 성공해야 하는 이유

by blade. 2013. 7. 21.

미국 만화계는 마블과 DC라는 양대 산맥이 존대한다.

마블에서 인기 좋은 애들을 한군데에 모아서 영화로 만든 것이 영화 '어벤저스Avengers'.

이미 보셨다시피,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헐크, 토르,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닉 퓨리. 개성이 강한 수퍼히어로들이 티격태격하면서 최강의 적을 물리치고 지구를 구한다는 이야기.

그럼 반대편인 DC에는 어떤 애들이 있나 살펴보자. 이쪽에도 수십명의 수퍼히어로들이 존재하지만, 미쿡 만화를 즐겨보지않는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듣보잡이고, 제일 유명한 애들을 추려내서 만든 것이 '저스티스 리그'.

왼쪽부터 보면 아쿠아맨, 그린랜턴, 원더우먼, 수퍼맨, 배트맨, 플래시, 사이보그.

ㄴㅇㄹㄴㅇㄹ



포스터를 보면 조금 이상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음. 수퍼맨도 그렇고, 원더우먼도 그렇고, 우리가 알고있는 것보다 조금 젊다. 영화 '맨 오브 스틸'에서 수퍼맨은 설정상 34살(우리 나이)로 나오는데, 저 포스터로 추정되는 나이는 20대 중후반 정도. 아쿠아맨도 나이가 좀 있는 편인데... 그린랜턴과 플래시는 원래 좀 젊은 캐릭터.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저스티스 리그는 세월에 따라서 멤버들이 가끔 바뀌어왔다는거다. 저렇게 7명으로 소개했지만, 영화화할 때에 어떻게 바뀔지는 나도 모름. 저 위에 있는 멤버는 가장 최근에 나온 '저스티스 리스 뉴52'에 속한 멤버.


이중에서 그린랜턴('2011)은 영화화했다가 쫄딱 망했음. imdb.com 평점 5.8점, 제작비 2억 달러로 적지않은 돈을 들인 대작이지만, 전세계 흥행수입 2억1000만 달러. 적자만 간신히 면한 수준. 나도 봤는데, 재미 없었음.


원더우먼은 영화화하기 위해서 간 보다가 망했음. 오른쪽은 2011년에 미국 NBC 방송에서 방영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은 원더우먼. 포스터를 보면, 원더우먼 역시 수퍼맨과 마찬가지로 빤쭈를 밖에 입는 전통이 없어졌음. 가슴에 붙은 독수리는 여전하고... ㅋㅋ

 NBC 방송판 원더우먼을 맡은 배우는 아드리안 팔리키. 영화 '지아이조2'에 나오는 레이디 제이 역할로도 나옴. 키가 180cm인 장신 여배우. 애니에서도 아쿠아맨도 비슷한 키로 나오는 장신. 주인공이 뉴욕 거리를 뛰어다니면서 악당들을 잡는데... 포스가 장난 아님.


유일하게 성공한 시리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리부트해서 만들어놓은 배트맨 3부작 '다크 나이트'


나머지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 같은 캐릭터는 아예 영화할 엄두도 못 내는 상태, ㅋㅋㅋ


수퍼히어로 중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제일 높은 수퍼맨 시리즈를 살려내기 위해서 워너브라더스는 크리스토퍼 리브가 연기한 수퍼맨4 ('1987)에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수퍼맨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이 작품의 메가폰을 '브라이언 싱어' 감독에게 맡김.


거의 2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영화 '수퍼맨 리턴즈'.

2006년에 개봉한 영화 중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 2억7000만 달러가 들어갔지만, 흥행실적은 전세계 합쳐서 3억 9000만 달러에 불과했음. imdb.com 평점도 6.2점에 불과. 들리는 얘기로는 워너브라더스가 '맨 오브 스틸' 시리즈를 기획할 때,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새 시리즈의 감독을 원했지만 제작사에게 받아들여지지않았다고 함.


이렇게 DC의 수퍼히어로들의 잇다른 흥행실패로 올스타 영화인 '저스티스 리그'는 눈치만 보고있는 상태임. 2013년에 만든다는 얘기가 들렸다가, 2014년에 개봉한다는 얘기도 들렸다가... '맨 오브 스틸'이 성공하면 그때 가서 생각해보자는 얘기도 들렸다가..


DC 수퍼히어로들의 대장격[*]인 '수퍼맨'. 이번에 개봉한 '맨 오브 스틸'에 대한 여러분의 평가는 어떠했나? 혹자는 그동안 수퍼맨에게 궁금했던 것을 모두 풀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도 하고, 조드 장군과 함께 도시를 시원하게 때려부수는 씬이 멋있었다,라고도 하고... 별로라는 얘기도 있고... 


하지만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맨 오브 스틸'이 성공해야만, 영화 '저스티스 리그'가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 이게 바로 여러분들이 영화 '강철인간'을 극장에서 꼭 봐야만 하는 이유다.


꼭 봐라.

아니 두 번 봐라


끗.



[*] 수퍼맨은 크립톤 행성 최고의 과학자의 아들로 태어나서 머리도 좋을 것 같음. 게다가 수퍼맨의 육체적 능력은 마블, DC를 통틀어서 최상위급에 속함. 혼자서 항공모함 함대를 상대로 싸우고, 원자폭탄을 정면으로 맞아도 죽지않는 사나이..(애니메이션 '저스티스 리그 : 플래시포인트 패러독스' 中)

그렇다고 다른 히어로에 비해서 엄청나게 강한 것은 아님..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 어쩔 때에는 괴물하고 맞짱 뜨러갔다가 광선포 한 번 맞고 바다에 추락해서 실종..  다른 애들이 괴물 잡고 마무리할 때 쯤에 아쿠아맨에게 부축해서 살아나오기도 함 (애니메이션 '저스티스 리그 : 더 뉴 프론티어' 中)

이런 수퍼맨의 최대 약점은 크립톤나이트가 아니라 한없이 착한 그의 마음임. 그는 악당을 속이는 술수를 쓰거나 나쁜 짓을 못 함. 배트맨은 이런 순둥이 수퍼맨을 가리켜서 보이스카웃이라는 말을 하곤 함.


그래서 보통 작전을 짤 때에는 배트맨이 리더 역할을 맡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