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이나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이하 LOTR)에서는 칼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이번 글에서는 두 영화에 나오는 칼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함.
LOTR에서 출연한 수많은 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사우론을 없애버린 신검 나르실Narsil과 빌보가 프로도에게 전해주는 스팅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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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실Narsil.
나르실에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씌여져있음. 영어로 씌여져있는 것은 아니고, 엘프의 문자로 씌여져있는 것을 그대로 옮기면 이런 글자.
Narsil essenya, macil meletya;
Telchar carneron Navarotesse
뭔 소리인지 모르므로, 영어로 옮기면...
'Narsil [is] my name, [a] mighty sword;
Telchar made me in Nogrod'
내 이름은 나르실, 무적의 검.
텔차르가 노그로드에서 만들었다.
'텔차르 Telchar'는 제1시대에 살았던 드워프족의 대장장이 마이스터. 나르실이 태어난 후부터 수 천 년의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랏두르Barad-dur 전투에 참가한 엘렌딜 왕의 검으로 세상에 처음 소개됨.
나르실 주인인 엘렌딜이 사우론의 손에 죽자. 그의 아들 이실두르가 부러진 나르실을 휘둘러서 사우론의 손가락을 자르고 전쟁에 승리한다. 부러진 나르실 조각은 리븐델에 사는 이실두르의 막내아들 발란딜 Valandil에게 전달되고, 나르실이 필요한 날이 올 때까지 부러진 채로 살아간다.
나르실은 곤도르 왕국의 흥망성쇄를 보여주는 도구이다. 엘프와 인간의 연합군은 사우론에게 어렵게 이겼지만, 그 이후 이실두르의 자손들은 부러진 나르실처럼 곤도르 왕국으로 돌아가지 못 하고 몇 천 년의 세월을 은둔자로써 살아간다.
3,000년이 흐른 후에 리븐델 엘프왕 엘론드는 나르실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르실은 안두릴Anduril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고, 이실두르의 후손인 아라곤에게 돌아간다.
아라곤은 다시 태어난 안두릴을 가지고 곤도르 왕의 귀환을 알린다.
엘론드는 안두릴을 만들면서 아래와 같이 새겼음. 역시 영어로 된 것은 아니고, 엘프의 문자로 새겼다.
Anar
Nanye Anduril i ne Narsil i macil Elendilo.
Lercuvanten i moli Mordoreo.
Isil
'Sun.
I am Anduril who once was Narsil, sword of Elendil.
The slaves of Mordor shall flee from me.
Moon.'
태양.
엘렌딜의 칼, 나르실이었던 나는 이제 안두릴이다.
모르도르의 노예들은 나를 피해서 도망다니게 될 것이다.
달.
아라곤이 안두릴을 만나기 전에 쓰던 검.
아라곤이 스트라이더 시절에는 그냥 무명의 순찰자였던 것처럼, 이 칼 역시 이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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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빗에서 '에레보르'로 가던 간달프 일행은 트롤의 동굴에서 보물더미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제1시대 엘프가 만든 세 자루의 명검을 찾아낸다. 찾아보면 좋은 칼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었을텐데... 왜 대충 지나갔는지 모르겠음..
오크리스트 Orcrist, 스팅 Sting, 글람드링 Glamdring.
하이엘프가 만든 칼들은 오크가 근처에 있으면 파란색으로 빛을 낸다. (스팅만 파란 빛을 내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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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리스트 Orcrist
오크리스트는 오크를 베기 위해서 최적화된 칼? 대충 그런 의미인가보다.
부드럽게 구부러진 칼받이와 조화를 이루는 칼날에 그려진 문양... 엘프의 칼답게 멋지다.
한손잡이 칼이라서 키가 작은 드워프에게도 잘 맞음.
트롤의 동굴에서 발견한 소린의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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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 Sting
드워프보다 키가 더 작은 빌보에게는 일반적인 칼보다는 단검이 어울렸다. 간달프는 트롤 동굴을 빠져나가다 발에 채인 엘프 단검을 발견하고 그것을 빌보에게 건내준다. 이 칼의 이름은 스팅.
tovem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 글귀는 원래부터 스팅에 적혀있던 것이 아님. 원래는 윗 그림에서처럼 무늬만 그려져있음.
빌보가 스마우그를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리븐델에 들려서 아래처럼 엘프 문자를 새겨달라고 부탁함. 올해 개봉할 영화 '호빗2 : 스마우그의 폐허'를 보면 빌보가 이런 이름을 생각해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임.
스팅에 적힌 글귀는 다음과 같다.
Sting is my name; I am the spider's bane.
내 이름은 스팅; 나는 거미의 독이다.
빌보와 스팅의 첫 만남.
LOTR에서 반지원정대가 리븐델을 떠나기 직전에, 빌보가 프로도에게 미스릴 갑옷과 함께 스팅을 건내줌.
LOTR에서 프로도가 골룸에게 스팅을 들이밀면서 '예전에도 이 칼을 본 적이 있을텐데'라고 묻는 것에 대한 답이 이번 영화 '호빗 : 뜻밖의 여정'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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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람드링 Glamdring.
Turgon aran Gondolin tortha gar a matha
i vegil Glamdring gud dae[dhe]lo[th], dam an Glamhoth
'Glamdring
Turgon King [of] Gondolin wields, has and holds
[the] sword Glamdring, Foe [of] Morgoth's realm, hammer to [the] Din-horde'
영화 속에서는 간달프가 이 칼의 정체를 알고서도 별로 놀라지않았던 것으로 그려놨지만, 내심 '와우 득템~!!!'하면서 기뻐했을 것이다. 표정에서 조금 보이지않음?
'투르곤'은 제1시대에 번성했던 곤돌린 왕국 역사상 가장 용맹한 왕으로 이름을 떨쳤던 왕의 이름. 곤돌린 왕국이 모르도스의 손에 짓밟혀서 망하면서, 이 칼 역시 쓸쓸한 동굴에서 몇 천 년을 지낸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런 유명한 칼을 길바닥에서 우연히 발견하다니...
(내가 매번 헷갈리는 곤도르와 곤돌린은 서로 다른 나라임. 곤도르는 제2시대에 인간에 의해서 세워진 나라이고, 곤돌린은 제1시대에 엘프에 의해서 세워진 나라)
간달프는 이 칼을 가지고 고대의 괴물 발록과 싸워서 이김. 이 칼에서는 레이저도 나감.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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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한왕 세오덴 왕Theoden의 칼 헤루그림 Herugrim.
용감한 세오덴왕은 이걸 전투용으로 사용하지만, 이 칼은 칼받이 부분이 동그랗고 짧게 되어있다. 치열한 칼 싸움을 하다보면 칼끼리 부딪힐 일이 많은데,
칼받이가 짧은 이런 류의 칼은 자칫 적의 칼날에 의해서 손을 다치기가 쉽다.
또한 로한의 군대는 기병대가 중심이지않은가? 말을 탄 채로 사용하기에는 칼 길이가 너무 짧다.
그래서 나는 이 칼이 장식용 칼 또는 의전용 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세오덴 왕은 이 칼을 쥐고 펠레노르 평원 전투(The Battle of Pelenor Feilds. 미나스 티리스 앞에서 벌어진 전투)에 참가했고, 에오윈이 앙그마르의 마법사왕을 없앨 때에 사용된다.
이건... ㅋㅋㅋ.. 확대해보면 '대만산'이라고 씌여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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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로리엔에서 갈라드리엘에 반지 원정대에게 준 칼과 활.
갈라드리엘이 아라곤에게 선물로 준 칼. 이건 전투용 칼은 아니고 굳이 나눈다면 사냥용 단검 정도가 된다.
아래와 같은 글귀가 적혀있다.
Gûd daedheloth
'Foe [of the] great-fear' [intended to mean: 'Foe of the Morgoth's Realm']
거대한 공포의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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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드리엘은 레골라스에게 활을 준다.
멋지다 레골라스. 이 장면 바로 뒤에 나오는 씬.. 그러니까 저 장면에서 활을 쏘다가 한 팔로 말에 올라타는 씬이 참 멋진데, 메이킹 필름을 보니 CG라고 하더라... ㅋㅋㅋ 당연하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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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호빗이 받은 단검.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되어있지만, 이건 정말 평범한 단검이다. 손잡이 부분에 칼받이가 없기 때문에 무언가를 찌르기에도 적합치가 않다. 이런 칼로 찌르기를 시도하면 손이 밀려서 오히려 자신이 상처를 입게 된다. 과일 깎을 때나 어울리는 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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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미르의 칼.
귀족 출신인 보로미르에게 어울리지않는 평범한 칼. 아무런 문양도 없다.
나즈굴과 마법사왕이 쓰는 칼.
나즈굴의 칼은 중간이 살짝 튀어나와있다. 이건 중세유럽 OOO시대에 약간 유행했던 양식이라고 한다. 예전에 어디서 얼핏 보긴 했는데 정확한 걸 까먹었다. 찾게되면 덧붙이겠음.
보통 두손용 칼(two handed sword)은 오른손을 칼날 쪽으로 쥐고, 왼손을 밑으로 쥔다. 한 손으로 쥘 때에도 오른손이 위로 가게 쥐게 되어있다. 하지만 화면을 자세히 보면 왼쪽 가장 아래에 있는 나즈굴은 오른손으로 칼자루를 길게 쥐고있다. 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써놨지만 나도 칼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영화 '반지원정대'에서 나즈굴이 프로도를 찌를 때 사용하는 '모르굴 칼Morgul-blade'
'뜻밖의 여정'에서도 이 칼이 잠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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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된 우르크하이의 칼.
독특하게 칼날 끝 부분이 꺾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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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칼에 대한 것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지팡이도 생각났음. 이것저것 다 써보자..
간달프가 초사이어인으로 변신하기 전에는 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쓴다.
사루만은 자신의 탑인 오르상크Orthanc처렁 생긴 지팡이를 휘두른다.
두 개의 지팡이를 확대하면 대충 이렇게 생겼다.
간달프가 초사이언인으로 변신하고나서부터는 이름에 걸맞게 하얀 지팡이를 가지고 다닌다.
상아로 만든듯한 이 지팡이는 마술사왕에 의해서 부서짐.
영화 이곳저곳에 나오는 멋있는 방패나 갑옷, 드워프들이 들고댕기는 전투용 도끼에 대한 얘기도 쓰고싶지만, 며칠째 이 글을 쓰다보니 좀 지겨워졌음. 기타 무기에 대한 것은 다른 포스트에 적어보기로 한다.
끗
Gúthwinë vs Éo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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