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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스크린에서 숨긴 것들/기타 영화들

원작의 로키는 조력자가 아니었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놓친 축

by blade 2026. 7. 8.

로키를 '지적 대등자'가 아니라 '귀여운 조력자'로 읽게 만든 연출의 실패 가능성

원작에서 로키는 조력자가 아니다. 로키는 40 에리다니에서 온 에리다니 최고의 엔지니어이다. 로키는 자기 별을 구하러 홀로 살아남았고, 그레이스와 동급의 문제 해결자다. 그런데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가 연출한 영화는 로키를 다른 자리에 놓았다. 두 감독은 이 작품을 "우주를 배경으로 한 버디 무비"라고 반복해 설명했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다.

감독 선택이 이미 방향을 정했다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는 레고 무비,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만든 콤비다. 큰 규모의 실사 극영화는 이번이 첫 도전이다. 이들의 문법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사랑스러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로키를 CG가 아니라 실물 인형으로 만들고 다섯 명의 퍼피티어가 조종한 결정도 이 문법에서 나왔다.

실시간 통역이 대등감을 지웠다

원작의 로키는 감정 표현이 절제된 인물이다. 그레이스가 에리디언어를 익혀 소통하는 구조라, 로키의 대사는 딱딱한 명사 형태나 음슴체로 서술된다. 이 언어의 마찰이 두 사람의 대등감을 만든다. 영화는 자동 통역 프로그램을 넣어 로키에게 유창한 전자 음성을 부여했다. 어조와 음색까지 얹었다. 언어 학습의 노동이 사라지자, 로키는 그냥 말이 잘 통하는 캐릭터가 됐다.

성격 변경이 캐릭터를 개구쟁이로 만들었다

영화의 로키는 헤일메리호 안을 마구잡이로 돌아다닌다.

원작에서 역겨운 과정으로 묘사된 자신의 식사 장면을 영화에서는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그레이스가 프라이버시가 없다며 작은 소리로 한탄하자 다 들린다며 놀린다. 후반에는 고깔모자를 쓰고 자축 파티까지 한다. 한 리뷰는 이를 "훨씬 더 사랑스럽고 친근한 존재"로 정리했다. 헤럴드경제는 아예 "귀여운 생명체 로키"라고 명명했다.

지적 활약이 삭제된 자리

원작에서 로키는 타우 세티 E의 정지궤도를 이용해 페트로바선 띠에 머무르자는 아이디어를 먼저 낸다. 그레이스가 무안해질 정도의 통찰이다. 영화는 이 대등한 문제 해결의 순간을 걷어낸다. 로키는 암산이나 기억 같은 부가적인 능력도 인간의 수준을 한참 초월한다. 브런치의 한 리뷰도 "로키의 공학적 능력이나 지적인 활약이 상대적으로 줄었다"고 짚는다. 관계의 중심이 협업에서 감정 교류로 옮겨간 것이다.

결론

로키의 힘은 귀여움이 아니었다. 다른 별에서 온 최고의 엔지니어라는 지위였다. 소설에서는 그레이스가 원하는 기계는 로키가 뚝딱하고 다 만들어준다. 감독이 애니메이션 문법으로 접근하고, 자동 통역으로 언어의 마찰을 지우고, 개구쟁이 연출로 캐릭터를 감정 코드에 맞춘 결과, 관객은 로키를 조력자로 읽는다. 이것이 이 영화가 원작의 가장 강한 축을 놓친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