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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것저것 주식-경제 관련 이야기

금·은 ETF, 어떻게 사야 할까: 현물 vs 선물

by blade 2026. 4. 9.

결론: 금은 현물 ETF로, 은은 해외 SLV로 접근하는 것이 장기 투자자에게 가장 합리적이다

인공지능發 경제 재편 시나리오가 현실감을 얻으면서 금·은 같은 실물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막상 투자하려 하면 선택지가 많아 헷갈린다. 현물로 살까, ETF로 살까. 국내 상품을 쓸까, 해외 ETF를 직접 살까. 선물 ETF와 현물 ETF는 뭐가 다를까. 


첫 번째: 현물 매수 vs ETF, 뭐가 다를까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금은방이나 한국금거래소에서 골드바·실버바를 직접 사는 것이다. 손에 쥘 수 있고, 아무도 모른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두 가지다. 보관이 번거롭고, 매입-매도 스프레드가 크다. 현재 금 기준 순금 한 돈(3.75g)을 살 때와 팔 때의 차이가 약 16만 원에 달한다. 사는 순간 이미 16% 가까이 손해를 보고 시작하는 셈이다.

ETF는 증권 계좌에서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식이다. 스프레드가 거의 없고, 소액으로도 분산 매수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에게는 ETF가 현물 직접 매수보다 유리하다.


두 번째: 현물 ETF vs 선물 ETF, 핵심 차이

ETF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바로 이것이다.

선물 ETF는 실제 금·은을 보유하지 않는다. 만기가 있는 선물 계약을 사고, 만기가 다가오면 다음 달 계약으로 갈아탄다. 이 과정을 롤오버라고 한다. 원월물(다음 달 계약)이 근월물(이번 달 계약)보다 비싼 콘탱고 상황에서는 롤오버할 때마다 조금씩 손실이 쌓인다. 반대로 현물가가 선물가보다 높은 백워데이션 상태에서는 롤오버 시 오히려 수익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금·은 같은 귀금속은 보관 비용 구조상 콘탱고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장기 보유 시 불리할 확률이 매우 높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은 현물 가격은 연평균 7.1% 상승했지만, KODEX 은선물(H) ETF 수익률은 3.7%에 그쳤다.

현물 ETF는 실제 금·은을 보유하고 운용한다. 금값이 10% 오르면 ETF도 거의 10% 오른다. 롤오버 비용이 없다. 장기 보유할수록 현물 ETF가 선물 ETF보다 유리해지는 이유다.


세 번째: 국내 상품 정리

은 국내에 현물 ETF가 있다.

  • ACE KRX금현물: 실제 금을 보유하는 현물 ETF. 장기 투자자에게 가장 권장되는 구조다.
  • KRX 금시장 직접 투자: 증권 계좌에서 금을 1g 단위로 직접 매수한다. 부가세 면제, 매매차익 비과세 혜택이 있어 일반 주식 계좌 기준으로는 세금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 단, 별도로 금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만약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나 연금저축펀드 안에서 금 현물 ETF를 매수할 경우, 과세 이연 및 저율 과세 혜택이 적용돼 KRX 금시장 못지않은 절세 효과를 낼 수 있다. 절세 계좌를 활용할 수 있다면 ETF가 더 유리한 경우도 있다.
  • KODEX 골드선물(H): 선물 기반. 단기 트레이딩용으로는 쓸 수 있지만 장기 보유에는 적합하지 않다.

은 국내 현물 ETF가 없다.

  • KODEX 은선물(H):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는 선물 ETF다. 단기 매매에는 쓸 수 있지만 장기 보유에는 불리하다.

네 번째: 해외 ETF 직접 매수

은에 장기 투자하고 싶다면 미국 상장 현물 ETF를 직접 사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

  • SLV (iShares Silver Trust): 세계 최대 규모의 은 현물 ETF. 실제 은을 보유하며 운용한다. 국내 증권사 해외 주식 계좌에서 주식처럼 바로 매수할 수 있다.
  • SIVR (Aberdeen Standard Physical Silver): SLV와 유사한 구조의 현물 은 ETF. 운용 보수가 SLV보다 약간 낮다.

해외 주식/해외 ETF는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22%)가 부과되고, 매년 공제 후 신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정리: 목적별 선택 가이드

장기 헤지 목적이라면 금은 ACE KRX금현물 또는 KRX 금시장 직접 투자(절세 계좌 보유자는 ISA·연금저축 내 ETF도 검토), 은은 해외 SLV 직접 매수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단기 트레이딩이 목적이라면 국내 선물 ETF도 유동성 면에서 나쁘지 않다. 다만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롤오버 비용이 쌓여 불리해진다는 점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현재 금값은 역대 최고가 수준을 경신하며 고점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은은 금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이며, 인공지능 인프라(반도체·태양광)의 핵심 소재라는 산업 수요까지 겹쳐 있다. 방어 자산이면서 동시에 인공지능 인프라 수혜 자산이라는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갖는 것이 은의 현재 포지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