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XL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을 묶어서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ETF다. 쉽게 말하면, 반도체 지수가 1% 오르면 SOXL은 3% 오르고, 1% 내리면 3% 내린다. 그만큼 수익도 크고, 손실도 크다.
2019년부터 지금(2026년 4월)까지 월봉 차트를 보면, RSI가 바닥을 찍은 구간이 뚜렷하게 5번 있다. 그때마다 공통점이 있다. 시장 전체를 흔든 큰 사건이 있었다.
CNN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가 뭔지 먼저 알고 가자
CNN F&G는 시장 참여자들이 지금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또는 얼마나 욕심을 내고 있는지를 0에서 100 사이 숫자로 나타낸 지표다. CNN Business가 2012년에 공식 출시했으며, 7가지 시장 데이터를 동일 가중으로 합산해서 계산한다.
7가지 구성 항목
① 주가 모멘텀 (Stock Price Momentum) S&P500이 125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는지 아래에 있는지를 본다. 평균선 위에 있으면 탐욕, 아래면 공포 신호다.
② 주가 강도 (Stock Price Strength) NYSE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수와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의 비율을 측정한다. 신고가가 많을수록 탐욕이다.
③ 주가 폭 (Stock Price Breadth) NYSE에서 상승 종목의 거래량과 하락 종목의 거래량 비율을 본다. 상승 종목에 돈이 몰릴수록 탐욕이다.
④ 풋·콜 옵션 비율 (Put and Call Options) 풋옵션(하락 베팅)과 콜옵션(상승 베팅)의 비율을 측정한다. 풋이 콜보다 많아질수록 시장이 겁을 먹었다는 신호다.
⑤ 시장 변동성 (Market Volatility) VIX 지수를 활용한다. VIX가 50일 평균보다 높으면 공포, 낮으면 탐욕으로 분류한다.
⑥ 안전자산 수요 (Safe Haven Demand) 최근 20거래일 동안 채권과 주식의 수익률 차이를 측정한다. 채권이 주식보다 더 많이 오를수록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도망치고 있다는 뜻이다.
⑦ 정크본드 수요 (Junk Bond Demand) 고수익 채권(정크본드)과 국채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를 본다. 스프레드가 좁아질수록 투자자들이 위험을 기꺼이 감수한다는 신호, 즉 탐욕이다.
구간 기준
| 수치 | 구간 | 의미 |
| 0~25 | 극단적 공포 | 시장이 과하게 겁먹은 상태 |
| 26~44 | 공포 | 불안 심리 우세 |
| 45~55 | 중립 | 특별한 방향성 없음 |
| 56~74 | 탐욕 | 낙관 심리 우세 |
| 75~100 | 극단적 탐욕 | 시장이 과하게 낙관적인 상태 |
지수가 극단적 공포(25 이하)를 기록할 때는 대부분 주가가 심하게 빠진 시점과 겹친다. 반대로 극단적 탐욕(75 이상) 구간은 고점 경고 신호로 자주 인용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이 지수는 지금 시장의 감정 상태를 보여줄 뿐, 내일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를 예측하는 도구가 아니다. 다만 극단적 구간에서의 역발상 접근은 역사적으로 유효한 경우가 많았다. 워런 버핏의 말처럼,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라"는 접근법의 수치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1번째 바닥 — 2020년 3월 | 코로나 팬데믹
2020년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졌다. 각국 정부가 봉쇄령을 내렸고, 공장이 멈추고 소비가 사라졌다. 주식시장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S&P500이 약 34% 빠졌고, SOXL은 3배 레버리지 특성 탓에 90% 이상 폭락했다. (다행히도
그러나 반등도 빨랐다.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0%로 낮추고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시행했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PC, 서버,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했고, 반도체 수요가 오히려 급증했다.
핵심 키워드 : 코로나 봉쇄 → 시장 공황 → 연준 개입 → V자 반등
2번째 바닥 — 2022년 10월 | 연준 금리 인상
이번엔 반대 방향의 충격이었다.
2022년 미국 물가(CPI)가 9.1%까지 올랐다. 1981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렸다. 한 번에 0.75%포인트씩, 4번 연속으로 올렸다. 이걸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부른다.
금리가 오르면 돈 빌리는 비용이 비싸진다. 기업 투자가 줄고, 주식 밸류에이션이 내려간다. 특히 반도체는 업황까지 겹쳤다. PC·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가 쌓였다. 거기에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강하게 규제하기 시작한 것도 악재였다.
SOXL은 이 시기에 2022년 초 약 74달러에서 10월 6달러 초반까지 밀리며, 역대 최대 **MDD(고점 대비 최대 낙폭) 약 -92%**를 기록했다.
핵심 키워드: 고물가 → 연준 자이언트 스텝 → 반도체 업황 침체 → 최대 낙폭
3번째 바닥 — 2024년 7~8월 |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2024년 여름, 갑작스러운 충격이 왔다.
원인은 일본이었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초저금리 정책을 바꾸고 금리를 올렸다. 그러자 엔 캐리 트레이드가 한꺼번에 청산됐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거의 0%인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BOJ가 금리를 올리자 엔화 가치가 급등했고, 이 구조로 투자하던 자금들이 급하게 빠져나왔다.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시에 급락했다. 당시 언론에서 블랙 먼데이에 비유할 정도였다.
NVDA 등 AI 반도체 주식들이 고평가 논란에 휘말린 시점과도 맞물렸다. SOXL은 단기에 60% 이상 빠졌다가 빠르게 회복했다.
핵심 키워드: BOJ 금리 인상 → 엔 캐리 청산 → 글로벌 리스크오프 → 단기 폭락
4번째 바닥 — 2025년 1월~4월 | DeepSeek 쇼크 + 트럼프 관세
두 가지 충격이 연달아 왔다.
2025년 1월 말, 중국 AI 스타트업 DeepSeek이 R1 모델을 공개했다. 적은 비용으로 GPT-4급 성능을 낸다는 발표였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NVIDIA 칩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공포가 퍼졌고, AI 반도체 전반이 급락했다.
여기에 2025년 4월, 트럼프 행정부가 광범위한 상호관세('해방의 날')를 발표했다. 반도체 공급망도 예외가 아니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 주식이 다시 한 번 크게 빠졌다. 이때 VIX 종가는 52.33까지 치솟았다. 2008년 금융위기·2020년 코로나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종가 수준이었다.
SOXL은 7달러대까지 내려갔다. 2025년 초 고점 대비 약 90% 수준의 MDD였다.
이후 관세 협상 기대감과 AI 수요 재확인이 맞물리면서 폭발적으로 반등했다. 2026년 4월 현재 94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핵심 키워드: DeepSeek 쇼크(1월) → AI 밸류 재평가 → 트럼프 관세(4월) → 급락 후 폭발적 반등
5번째 바닥 — 2026년 3월 30일 | 미국-이란 전쟁 + 호르무즈 봉쇄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 이란은 걸프 지역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했고,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을 사실상 차단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봉쇄가 현실화되자 유가가 급등했다. WTI 원유는 한 주 만에 12% 넘게 오르며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이어졌다.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고, 성장 둔화 + 물가 상승이 동시에 우려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S&P500은 1월 고점 대비 약 9% 하락하며 3월 30일 저점을 찍었다.
이번 저점은 VIX보다 MOVE 지수를 함께 봐야 한다. MOVE 지수는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유가 급등이 국채 금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6년 3월 MOVE 지수는 전월 대비 23bp 상승하며 2024년 10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VIX는 장중 35.30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이 단기 공황보다 '서서히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더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월 27일 4.46%까지 치솟으며 2025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회복은 빨랐다. 4월 7일 미국-이란 2주 휴전이 합의됐고, 시장은 즉각 반등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이후 2주 만에 전고점을 회복했다.
SOXL은 3월 저점에서 약 39달러대까지 내려갔다가, 4월 중순 94달러대로 회복됐다.
핵심 키워드: 미-이란 전쟁 → 호르무즈 봉쇄 → 유가 급등 →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 휴전 합의 후 V자 반등
저점 모음 — 공포지수로 보는 각 바닥
VIX는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S&P500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출렁일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평균은 약 20 수준이다. 20을 넘으면 불안한 상태, 30 이상이면 공포 구간으로 본다. CNN Fear & Greed Index는 0(극단적 공포)에서 100(극단적 탐욕) 사이로 시장 심리를 나타낸다. 25 이하는 극단적 공포 구간이다.
| 시기 | 원인 | VIX 고점 | CNN F&G | 성격 |
| 2020.03 | 코로나 팬데믹 — 전 세계 봉쇄령, 수요 급감 | 82.69 (역대 최고 종가) | 2 (역대 최저) | 단기 공황. 연준 개입으로 빠르게 회복 |
| 2022.10 | 연준 자이언트 스텝 — CPI 9.1%, 금리 4회 연속 0.75%p 인상 | 약 34 | 약 20 (극단적 공포) | 구조적 침체. VIX 낮아도 MDD -92% 역대 최대 |
| 2024.08 |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 BOJ 금리 인상, 엔화 급등 | 약 65 (장중, 역대 3위)¹ | 약 17 (극단적 공포) | 기술적 충격. 원인 해소 후 빠르게 반등 |
| 2025.04 | DeepSeek 쇼크(1월) + 트럼프 관세(4월) — AI 밸류 재평가, 공급망 불확실성 | 52.33 (종가, 2008·2020 제외 역대 최고) | 3 (역대 2번째 최저) | 정책 리스크 + AI 밸류 재평가 |
| 2026.03.30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 호르무즈 봉쇄, 유가 급등·스태그플레이션 공포 | 35.30 (장중) | 극단적 공포 | 지정학 충격. VIX<MOVE. S&P500 -9% 후 빠르게 회복 |
¹ 2024년 8월 5일 VIX 장중 고점은 데이터 소스에 따라 65.07~65.73으로 표기된다. 공식 CBOE 데이터 기준 약 65 수준.
각 저점의 특징이 수치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2020년은 역대 최고 수치였다. VIX 82.69는 2008년 금융위기(80.86)보다도 높았다. CNN F&G도 역대 최저인 2를 기록했다.
2022년은 VIX가 낮은데 SOXL은 가장 많이 빠졌다. VIX가 34 수준이었음에도 MDD는 약 -92%로 역대 최대였다. 단기 공황이 아니라 1년 이상 지속된 구조적 침체였기 때문이다. 공포가 한 번에 터지지 않고 천천히 쌓였다.
2024년은 VIX가 65까지 치솟았지만 회복이 가장 빨랐다. 2020년 코로나,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장중 수준이었지만, 기술적 충격이 주원인이었기 때문에 원인이 해소되자 빠르게 내려갔다.
2025년은 2008·2020을 제외하면 역대급이었다. VIX 종가 52.33은 금융위기와 코로나를 제외한 역대 최고 종가였다. CNN F&G도 3까지 내려갔다.
2026년은 VIX보다 MOVE 지수가 더 크게 움직였다. VIX는 장중 35.30에 그쳤지만, 채권 변동성 지표인 MOVE 지수는 한 달 만에 23bp 급등했다. 유가 충격이 금리를 통해 시장을 압박하는 스태그플레이션형 공포였기 때문이다.
VIX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낙폭이 큰 것도 아니고, VIX가 낮다고 안전한 것도 아니다. 2022년이 그 반례다. 수치보다 충격의 성격과 지속 기간이 낙폭을 결정한다.
부록 — CNN F&G 역대 극단적 공포 구간 전체
SOXL 차트 분석을 넘어, CNN F&G가 25 이하의 극단적 공포를 기록한 역대 주요 구간을 정리한다. 2000년대 닷컴 버블 이후부터 2026년까지를 망라한다.
| 시기 | CNN F&G | 주요 사건 |
| 2002년 7~10월 | 약 10 | 닷컴 버블 붕괴 후폭풍 + 엔론·월드컴 회계 부정 |
| 2008년 9~11월 | 12 | 리먼 브라더스 파산, 글로벌 금융 시스템 붕괴 |
| 2011년 8월 | 약 15 | 미국 신용등급 강등(S&P) + 유럽 재정 위기 |
| 2012년 5~6월 | 12 | 유로존 붕괴 우려, 그리스 탈퇴 가능성 |
| 2014년 10월 | 5 | 에볼라 확산 공포 + 글로벌 경기 둔화 |
| 2015년 8~9월 | 2 | 중국 증시 폭락, 위안화 절하 충격 |
| 2016년 1~2월 | 10 | 유가 $30 붕괴 + 중국 경제 불확실성 |
| 2016년 6월 | 20 | 브렉시트 투표 충격 |
| 2018년 12월 | 2 | 연준 매파 금리 인상 + 미-중 무역 전쟁 |
| 2019년 8월 | 18 |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경기 침체 공포 |
| 2020년 3월 | 2 | 코로나19 팬데믹, 전 세계 경제 셧다운 |
| 2022년 5~10월 | 10~20 | 우크라이나 전쟁 + 연준 자이언트 스텝 |
| 2024년 8월 | 17 |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
| 2025년 4월 | 3 | 트럼프 관세 + DeepSeek AI 쇼크 |
| 2026년 3월 | 9 | 미-이란 전쟁, 호르무즈 봉쇄, 유가 급등 |
2012년 이전 수치는 백테스트 추정치. 2012년 이후는 공식 CNN F&G 데이터 기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2, 3, 5처럼 한 자릿수를 기록한 구간은 예외 없이 강한 반등이 뒤따랐다. 단, 반등의 속도는 충격의 성격에 따라 달랐다. 단기 공황형(코로나, 엔 캐리)은 빠르게 회복됐고, 구조적 침체형(2022년 금리 인상)은 1년 이상 시간이 걸렸다.
표 전체를 보면 한 가지 사실이 눈에 띈다. 2012년 이후만 세어도 14년간 극단적 공포 구간이 15번 반복됐다. 평균 1년에 한 번꼴이다. 2013년, 2017년, 2021년처럼 비교적 조용했던 해도 있지만, 그 앞뒤로 반드시 극단적 공포 구간이 끼어 있다. 예외가 없다.
공포의 원인은 매번 달랐다. 전염병, 금리, 환율, 전쟁, 관세, AI 밸류에이션까지. 다음 공포가 어디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공포 자체는 반드시 온다.
SOXL처럼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이 사이클을 그대로 3배로 증폭한다. 바닥에서 사면 수익이 극단적으로 크지만,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90%짜리 MDD를 온몸으로 맞는다. 공포가 반복된다는 사실보다, 그 공포를 버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공포탐욕 지수를 가지고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2부로 이어진다. 꼭 봐라.
https://bladewalker.tistory.com/973
CNN Fear & Greed 극단적 공포 구간, 트레이딩에 어떻게 쓸 수 있나
CNN Fear & Greed 지수란CNN이 매일 발표하는 시장 심리 지표다.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이 극도로 두려워하는 상태, 100에 가까울수록 극도로 탐욕적인 상태를 뜻한다. 아래 7가지 항목을 동일 가중
bladewalker.tistory.com

작성일: 2026년 4월 18일
기준 데이터: SOXL 월봉 차트 (2019~2026), CBOE VIX
https://edition.cnn.com/markets/fear-and-gr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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