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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리포터

조앤 롤링의 트랜스젠더 논쟁 — 해리포터 프랜차이즈에 미친 영향

by blade. 2026. 3. 20.

 

발단: 2018~2020

2018년 3월, 롤링은 트랜스 여성을 "남성복을 입은 남자들"로 표현한 트윗에 '좋아요'를 눌렀다. 당시 롤링 측은 "실수로 누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9/dec/19/jk-rowling-trans-row-court-ruling-twitter-maya-forstater

 

JK Rowling in row over court ruling on transgender issues

Author defends researcher who lost an employment tribunal case over her ‘offensive and exclusionary’ tweets

www.theguardian.com

 

2019년에는 생물학적 성별을 이유로 해고된 영국 연구원 마야 포스테이터를 공개 지지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2020년 6월이었다. 롤링은 "월경하는 사람들(people who menstruate)"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기사에 반응하며 트윗을 올렸다. 그 내용은 트랜스 여성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폭넓게 해석됐다. 이틀 후 롤링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3,600단어 분량의 에세이를 게재했다. 에세이는 자신의 입장을 "생물학적 성별을 지키려는 페미니즘"으로 규정했다.


배우들의 반응

영화 시리즈 주연 배우 셋이 나란히 공개 성명을 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트레버 프로젝트 웹사이트를 통해 "트랜스 여성은 여성이다"라고 밝혔다. 롤링의 발언으로 "책의 경험이 손상됐다고 느끼는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에마 왓슨은 "트랜스인은 자신이 말하는 그 사람이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루퍼트 그린트, 보니 라이트, 에디 레드메인도 각각 트랜스 권리를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해리포터 오디오북 낭독자 스티븐 프라이는 롤링이 "급진화됐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의 발언이 "트랜스인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시기에 염증을 유발하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프랜차이즈에 미친 영향

2020년 7월, 작가와 출판 업계 관계자 300명 이상이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서한은 불관용을 비판하면서도 롤링의 입장이 해롭다고 지적했다.

팬덤 내부의 분열도 가시화됐다.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해리포터를 둘러싼 담론의 중심 주제가 됐다.

2023년 2월 출시된 게임 《호그와트 레거시》는 이 갈등의 상징이 됐다. 일부 팬은 구매가 롤링에게 금전적 이익을 준다는 이유로 불매를 선언했다. 하지만 게임은 출시 직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최다 시청 게임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비평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일부 매체는 리뷰 안에 별도 섹션을 만들어 "이 게임을 리뷰하는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HBO 시리즈와 현재

2027년 방영 예정인 HBO 드라마판 해리포터는 현재 제작이 진행 중이다. 롤링은 이 시리즈의 제작자(executive producer)로 참여하고 있다. 쇼러너 프란체스카 가드너 선정 과정에도 롤링의 의견이 반영됐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HBO 대표 케이시 블로이스는 논란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해리포터 사업을 25년째 해왔다. 그것은 새로운 결정이 아니다." 그리고 "화면 위에 무엇이 담기느냐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배우 파파 에세이두(스네이프 역)는 트랜스 권리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배우 존 리소우(덤블도어 역)는 롤링의 발언이 자신의 출연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롤링은 현재까지 자신의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2025년 8월에는 자신의 첫 두 편의 영화를 연출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비판적 발언을 하자,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젠더 비판적 주장을 정리한 목록을 직접 올리며 반박했다.


결론

덤블도어를 게이로 밝혔던 사람이 트랜스 권리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는 점은 팬덤에게 복잡한 감각을 남긴다. 2007년의 커밍아웃 발언은 포용성의 제스처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13년 후, 같은 창작자가 성소수자 공동체의 일부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논쟁을 이끌었다.

상업적 지표만 보면 프랜차이즈는 건재하다. 테마파크 방문객은 줄지 않았고, 게임은 흥행했고, HBO 시리즈는 제작 중이다. 그러나 팬덤 내부의 균열은 뚜렷하다. 작품을 사랑하면서 창작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해리포터를 둘러싼 담론에서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