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죽었다.
다이슨 V6. 출시된 지 9년쯤 된 모델이다. 당시 60만 원 정도 줬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기억이 안 난다)
큰 문제 없이 몇 년을 잘 썼다. 그런데 어느 날 충전을 해도 켜지지 않았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거다. 호환 배터리로 갈아 끼울까도 생각했는데, 솔직히 9년 된 기계에 배터리만 바꿔봐야 얼마나 더 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모터도 예전 같지 않고, 필터도 낡았다. 그냥 새로 사기로 했다.
뭘로 바꿀까 고민하다가
유튜브에서 청소기 리뷰를 이것저것 찾아봤다. 유명 유튜버 귀곰님 채널에서 한경희생활과학 무선청소기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관심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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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이었던 건 두 가지다.
하나는 가격. 30만 원이 안 된다. 9년 전 다이슨에 60만 원을 쓴 걸 생각하면 세상이 많이 바뀌긴 했다.
다른 하나는 자동 먼지비움 스테이션이다. 다이슨 스타일 무선 청소기를 써본 사람이라면 알 텐데, 먼지통 비우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다. 비울 때마다 먼지가 날리고, 손도 더러워진다. 이 제품은 스테이션에 꽂으면 본체 먼지통 내용물이 자동으로 봉투로 빨려 들어간다.
간단한 스펙
| 모터 | 500W BLDC |
| 사용시간 | 최대 40분 |
| 충전시간 | 약 5시간 |
| 무게 | 2.4kg |
| 먼지통 | 본체 0.5L / 스테이션 봉투 3L |
| 필터 | 헤파 (4단계 여과) |
| 브러쉬 | 전방향 회전 메인 + 솔 + 틈새 |
| 스테이션 | 먼지비움 + 충전 + 액세서리 수납 |
며칠 간 쓰면서 느낀 것들
흡입력은 일상적인 바닥 청소에 부족함이 없다. 500W 모터라 그런지 이전 다이슨 V6보다 체감 흡입력이 더 강하다. 물론 V6이 9년 동안 성능이 떨어졌을 수도 있으니 공정한 비교는 아니다.
자동 먼지비움은 기대한 만큼 편하다. 청소 끝나고 스테이션에 꽂고, 버튼 한 번 누르면. 굉음과 함께 끝이다. 먼지통 열고 털어내고 하는 과정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체감이 크다.
전방향 회전 브러쉬는 다이슨의 그것보다 훨씬 편하다. (멋은 없지만) 뒤에 달린 커다란 바퀴탓인지 움직임도 훨씬 부드럽다.

아쉬운 것도 당연히 있다
스테이션이 가볍다. 본체를 꽂고 뺄 때 스테이션이 같이 들리려고 하는 느낌이 있다. (무게추 같은걸 넣어볼까) 기본 상태로는 안정감이 살짝 부족하다.
플라스틱 재질이 좀 싸 보인다. 만졌을 때 느낌이 얇고 가벼운 쪽이다. 색깔도 그렇고... 다이슨이 참 예쁘긴 하다. 다만, 이건 생각해보면 30만 원도 안 하는 제품이다. 이 가격에 프리미엄 마감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리고 먼지봉투. 교체용 봉투가 4개에 약 2만 원이다. 소모품인데 이 가격이면 좀 부담된다. 2달에 한 번 정도 갈아야 한다고 치면 연간 3만 원쯤 나가는 셈이다. 구매 전에 이 부분은 알고 가는 게 좋다. 얘들은 봉투 팔아서 돈 벌건가.. 비싸도 너무 비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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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60만 원짜리 다이슨에서 28만 원짜리 한경희 청소기로 바꿨다. 솔직히 큰 불만은 없다. 흡입력 충분하고, 먼지비움이 편하고, 가격이 합리적이다. 스테이션 안정감이나 마감은 아쉽지만, 이 가격대에서 그 정도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다.
다이슨처럼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나 브랜드 감성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안 맞는다. 반대로, 먼지통 비우기가 싫고 적당한 가격에 쓸 만한 무선 청소기를 찾는 사람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먼지봉투 유지비만 감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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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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