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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몇 줄 안 되는 영화 '인터스텔라' 감상평 ★★★★☆

by blade. 2014. 11. 17.

제목 : 인터스텔라 (interstella. 별과 별 사이)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 매튜 매커너히 (쿠퍼), 앤 해서웨이 (아멜라 브랜든), 마이클 케인 (브랜드 박사), 제시카 차스테인 (머피)




몇 가지 의문점


보고싶은 것만 통과시키는 웜홀.

토성 부근에 생긴 웜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웜홀을 통해서 지구인들은 은하계 저편에 있는 세상을 볼 수 있다. 지구인이 살 수 있는 몇 개의 행성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곳에 1차 탐사대를 보내기로 결정. 영화의 근간을 이루는 이 이야기는 은하계 저편에 있는 빛이 웜홀을 통해서 태양계로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 쿠퍼 일당이 웜홈을 통해서 새로운 은하계로 넘어가기 직전에도 웜홀 저편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아래 사진에서 가운데 있는 점이 인듀어런스 호. 공처럼 생긴 것은 웜홀 저편의 은하계.



그런데 쿠퍼 일당이 웜홀 저편으로 넘어가고나서 쿠퍼 일당은 지구의 소식을 들을 수는 있는데, 반대로 이쪽의 소식을 지구로 전달할 수 없음.

웜홀이 빛과 전파를 선택해서 통과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걸까?

웜홀과 블랙홀이 어떤 것인지는 영화 속에서도 아주 잘 설명해주고있으니 넘어가기로 한다.



'그들'의 정체는 누구인가?

영화 전체에서 '그들'은 여러번 등장한다.

- 머피의 방에 나타나는 그들

- 웜홀 여행 중에 마주친 '그들'

이 두 가지는 미래의 쿠퍼라는건 너무 많이 나왔고...


- 나사의 비밀기지에서 아멜라가 설명하는 '그들'

- 블랙홀에서 떨어진 쿠퍼를 구출해준 그들에 대한 설명은 없다.

그러니까 웜홀을 열어주고, 기타 등등 나사 사람들을 도와주는 ... 5차원에 산다는 그들.

'그들'에 대한 설명은 없다. 미래의 지구인?





영화 속의 블랙홀 영상은 중력 연구에 관한한 현직 최고 권위자인 킨 손 박사와 놀란 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상당히 과학적인 연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함. 영화에 나오는 블랙홀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면, 아래의 동영상을 참고하기 바람.




밀러의 행성.

밀러 행성의 1시간이 지구 기준 7년에 이를 정도로 중력이 강한 상태라면, 밀러 행성에 도착한 쿠퍼 일당이 지구에서처럼 깡총깡총 뛰어다닐 수 있을까?




또한 지구보다 중력이 강한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출력을 가진 우주선이 필요한 것은 당연.

하지만, 착륙할 때에 타고갔던 작은 우주선 '레인저'만으로 혹성탈출에 성공하는 쿠퍼 일당. 레인저 호에 얼마나 많은 -또는 강력한- 추진체가 들어있을지 의문. 

이 영화가 스타트렉 정도 되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면 그냥 넘어가도 될만한 것이긴하다만...


지금 인류의 기술로는 지구 중력을 탈출하기 위해서 대충 이 정도 규모의 장치가 필요함.




브랜든 박사가 중력 방정식을 완성시켜서, 반중력 엔진의 프로토타입을 인듀어런스에 심었다면 가능.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선발대를 두 번이나 보낼 필요는 없었겠지.



만Mann의 행성.



뜬금없이 튀어나온 맷 데이먼 이외에는 별로 할 말 없음.

노란 머리를 하고 나온 맷 데이먼을 처음 봤을 떄에는 MIB 4편에 나오는 악당 ... 음... 토끼발 좋아하는 그 분을 떠올렸는데, 같이 영화를 보러가셨던 분이 그 영화 배우는 이미 고인이 되셨고, 저기 스크린에서 뛰어다니는 분은 멧 데이먼이라고 정정해주셨음.


고인이 되신 필립 호프만.

다시 봐도 영화 속의 멧 데이먼과 비슷하다.. ^^;

그렇게 좋아하던 토끼발은 찾으셨을라나?




애드먼드의 행성.

지구인이 살기에 제일 적합한 행성이었던 애드워드의 행성. 

쿠퍼를 블랙홀에 내려둔채 홀로 비행선을 타고 애드먼드 행성에 도착한 아멜라가 본 것은 혼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애드워드.

아마 혼자서 플랜B를 열심히 시도하고 있을게다.


할머니가 된 머피 쿠퍼를 다시 우주로 보내는 이유.

머피는 평생을 기다려온 아빠에게 부모가 자식의 죽음을 볼 필요는 없다며 자신의 길을 찾아서 떠나라고 한다. 쿠퍼는 쿠퍼스테이션에 있는 우주비행선 하나를 훔쳐서빌려서 어디론가 떠나는데, 그 다음 장면은 애드먼드 행성에 착륙한 아멜라의 모습. 이건 쿠퍼가 아멜라를 찾아서 떠난 것으로 봐달라는 놀란 감독의 의도일텐데...

그런데... 

쿠퍼가 아멜라에게 흑심을 품고있다는 것을 아멜라 또는 머피가 알고있나?

심지어는 아멜라가 살아있다는 것을 머피가 알고있나? 그건 쿠퍼도 모르는건데...

머피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아빠는 이제 자신의 길을 찾아서 떠나세요'라면서 등 떠미는 이유는 뭘까?


애드먼드 행성에 홀로 착륙한 아멜라.


쿠퍼가 블랙홀 안에서 보낸 시간은 지구 시간으로 대략 50년.

 그 시간 동안 머피는 백발의 할머니가 되었고, 아멜라 역시 같은 나이를 먹은 노인이 되었어야하는데,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아멜라는 아직 젊다.

이유는 몇 가지로 억측해볼 수 있다.

- 아멜라가 블랙홀에서 빠져나오고 애드먼드 행성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그러니까 50년전- 영상을 보여준거다.

- 애드먼드 행성에 도착해서 한동안 동면에 들어갔던 아멜라가 잠시 깨어서 활동하는 장면을 보여준거다.

- 아멜라가 동면해서 열심히 자고 있었는데, 쿠퍼가 도착해서 깨워줬다. 마지막 장면은 둘이서 짝짝꿍하는 장면을 보여준거다.



뭐.. 궁금한 것은 대충 이렇고...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것들 중에서 알면 좋을만한 것들을 나열해보기로 함.



인듀어런스 (endurance)

20세기 초에 남극 탐험에 나섰던 탐험가 '어니스트 새클턴'이 탔던 배 이름이 바로 인듀어런스.

미지의 공간을 탐험하는 우주선의 이름으로 적합하다고 생각.

인듀어런스호는 지구 중력과 비슷한 1G의 중력을 얻기 위해서 사람들이 거주하는 바깥 모듈은 적당한 속도로 회전. 뭐.. 이건 다른 SF 영화에서도 익히 봐왔던 것이고...

도킹용 모듈을 중심으로 12개의 모듈로 이루어진 기체는 날아다니는 시계처럼 생겼다.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는 시계. 



예쁘긴 한데, 그동안 SF 영화에서 보여줬던 커다란 우주선과는 거리가 멀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나오는 우주선 '디스커버리'는 이 정도.

뭔가 포스가 느껴지지않음?



디스커버리의 전체 길이는 140m에 달한다.

엔진과 추진체를 실은 뒷부분을 제외하고, 우주선 앞부분에 있는 구체만 해도 직경 17m 정도. 

영화 2001을 만든 감독 스탠리 큐브릭와 원작자 아서 클라크는 지구에서 목성까지 4명의 우주인을 싣고 날아가는데 필요한 연료, 공기, 먹을 것, 물자를 실고가는데 필요한 덩치가 이 정도라고 산정했을 것이다.


인듀어런스는 디스커버리보다 훨씬 먼 거리를 날아야한다. 

지구에서 목성. 또 거기에서부터 웜홀 저편에 있는 곳까지... 거기에다 3개의 행성에 착륙해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접촉해야하고, 플랜B를 시행하기 위해서 적당한 곳에 인간의 씨앗을 뿌려야하는 복잡한 임무도 지니고 있다. 이런 다양한 목적을 위해서 정찰용 우주선 레인저 Ranger 2대와 화물수송용 우주선 랜더 Lander 2대를 도킹시키고 12개의 박스를 동그랗게 말아서 날아간다.


가운데에는 레인저 두 개, 그 옆으로 랜더 두 대가 보임 (주황색으로 칠해진 부분)




레인저호의 촬영용 세트. 

생각보다 크다.



레인저호의 실물크기 세트. 

뒷부분에 있는 엔진.



앞서 말한 것처럼 랜더는 모선과 정착 행성을 오가면서 화물을 옮기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짐.

레인저에 비해서 터프하게 생김.



누군가가 랜더Lander는 대충 이렇게 움직이지않을까?하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려놨음. ㅋㅋ 틀리지않아보임.



인듀어런스를 조금 더 자세히 보고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방문해보기 바람. 3D로 돌려가면서 볼 수 있게 만들어놨음.

http://endurance.interstellarmovie.net/



사람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자, 3개의 행성에 착륙할 때에 필요한 추진체와 플랜 B를 위한 수정체를 보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필요없다면 아래 사진에 보이는 크기의 기체로도 우주 공간을 날아갈 수는 있다. 

우주 공간에는 마찰이라는게 없으니까, 방향만 맞춰서 밀어주면 알아서 갈 길 갈테니.. 뭐 이건 당연한 이야기?


아래는 실제 보이저 1호와 동일한 크기의 모형.

아래 부분에 관람객이 보임. 대충 크기를 짐작해보실 것.

보이저 1호는 몇 년 전에 인류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난 것으로 기억됨.




극중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계는 중요한 역할을 함.

영화 속에 찬조출연하는 시계는 해밀턴에서 특별 제작한 것. 아마 수집가들에게 비싼 값으로 팔릴듯.




영화 전문 싸이트인 imdb.com에서는 10점 만점에 8.8점을 기록하고 있음. 역대 12위. 나쁘지않음.


http://www.imdb.com/chart/top?ref_=ft_250


놀란 감독의 전작인 다크나이트(8.9점)보다 약간 낮고, 인셉션(8.7점)보다는 높은 점수.



총평 : 하드코어 SF인줄 알았는데, 우주를 배경으로 한 가족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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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의 영화 점수표

☆☆☆☆☆ :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 : 별로야...

★★☆☆☆ : 뭔가 좀 아쉽다.

★★★☆☆ : 볼만하네.

★★★★☆ : 와.. 재밌다.

★★★★★ :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후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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