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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몇 줄 안 되는 미니 컨트리맨 디젤 시승기

by blade. 2012. 8. 2.

오늘 오전에 잠시 짬이 나서, 그동안 맘에 두고 있었던 미니 컨트리맨 디젤을 시승하기 위해서 집 근처에 있는 미니 매장에 놀러갔다왔음.




시승한 모델은 조기 아래에 있는 디젤 사륜구동. 143마력짜리... 트림 이름은 미니 컨트리맨 SD ALL4. 디젤 중에서 젤 비싼거라고 함.

(이 글에 첨부된 모든 사진들은 모두 내가 찍은 것이 아님..)


매장 안에서 쿠퍼들과 함께 전시된 전시차를 본 첫 느낌은 '오 생각보다 크네'

주차장에서 다른 차들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역시 작긴 작구나 ㅋㅋㅋ'


영업사원분께 미리 양해를 구하고 급가속/급감속을 하면서, 다 같이 돌자 동네 몇 바퀴를 했음. 짧은 시승을 마치고 느낀 점 몇 가지를 적어보면...


레이크 : good.

브레이크 성능 뿐만 아니라, 노즈다이브도 'SUV치곤' 상당히 억제되어있음. 

어딘가에서 본 글에 따르면, BMW X1과 컨트리맨의 브레이킹 성능을 비교했는데, X1도 나름 괜찮은 성능을 보여줬지만, 컨트리맨이 우위에 있다고 함. 


들링 : 오.. 기대 이상. 

SUV라서 급하게 코너를 돌리면 휘청휘청할 줄 알았는데, 하체가 잘 받쳐줌. 

물침대 서스펜션이 달린 현대기아 SUV들와는 완전히 다른 코너링을 보여줌. 좀 더 몰아쳐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음. 하지만 지금 당장 차를 살 것도 아닌데, 시승차를 가지고 타이어 미끄러뜨려가면서 운전을 할 순 없는지라.. ^^;


속력 : not bad. 

시내라서 100% 밟진 못 했고, 90% 정도만 밟았음. 터보랙 그리 길지않음. 터보 차량이라서 터보가 돌아가는 순간, 약하게나마 펀치력이 느껴짐... 그래서 조금 더 빠른 것 같은 착각도 일으킴. 휘발유 엔진을 단 소형차들과 비슷한 가속력.. 140마력 디젤엔진으로 이 정도면 만족.. 그런데 펀드라이빙의 대명사인 미니의 가속력이 이것 밖에 안 된다는 것은 상당히 불만... 그것도 디젤엔진으로써는 최상위 트림인데...

집에 와서 제원을 살펴 보니 2리터 휘발유 엔진을 단 중형차들보다 살짝 빠른 제로백을 지니고 있었음. 가감속구간이 100m도 채되지않는 시내에서만 돌아다니다보니 감성 오차가 좀 심했음... ^^; 그래도 용서는 안 됨.. 넘 느림.. 비슷한 엔진을 달아놓은 120d 쿠페는 날아댕기는데, 이넘은 덩치도 큰데다가 엔진 디튠을 해도 너무 해놔서리... 느림.


테리어 : good

개성 넘치는 미니의 디자인은 컨트리맨이라고 달라질 것은 없음. 

대부분 굿이지만, 아기자기함을 넘어서, 조잡스러운 감도 없지않음.

가죽시트 질감은 좀 별로였음.. 이 차를 사게 된다면, 제일 먼저 바꿀 것은 아마도 가죽시트일듯...





속도계는 정말 에러. 대쉬보드에 박혀서 숫자만 표시되는 디지털 속도계는 언제나 싫어하는 아이템이고, 센터페시아에 겁나게 크게 만들어놓은 속도계는 운전자가 보라고 만들어놓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함.

혹자는 이런 것들이 "스따일리쉬"하다고 표현하는데, 이건 정도를 넘어간 것이라고 생각함. 속도계나 RPM 같은 운전에 꼭 필요한 것들은 인식성이 최선이고, 그 담이 디자인임.. 그래야 안전운전을 할 수 있지않겠음? 그런데 이 속도계는 운전을 하다가 가운데 있는 속도계를 보려면 바늘이 어디에 있는지 한참 찾아야함.. 이런 그지 같은... 


어쨌거나 비쥬얼부스트가 달린 속도계를 딱 보면 미키마우스를 생각나게 함.




내 크기


생각보다 큼. 운전석 시트를 내 키(184cm)에 맞추고, 뒷좌석에 가서 앉아봐도 사람이 앉을만한 공간이 그럭저럭 나옴. 스포티지랑 비슷한듯.  더 작으려나? :) 쿠퍼보다 큰 건 확실함.

스키쓰루는 없지만, 3등분 되어있는 뒷시트의 가운데 부분이 앞으로 접히면서 보드를 넣을 수 있음. 

뒷좌석에 앉을 때, 앞좌석 밑 부분의 레일이 걸려서 발을 놓기에 충분한 공간이 생기지않음. 무릅이 상당히 접히는 상태가 됨.

뒷좌석 공간은 사진의 조수석 쪽을 자세히 보시압..  아래 사진 역시 내가 찍은 것은 아님.



어떤 분인지 몰라도 이렇게 고마울 때가.. 인터넷을 뒤지다보니 어떤 여자분이 이런 사진을 찍어서 올리셨음..




아가용 카시트를 뒷좌석에 장착시키고, 조수석이 얼마나 남는지 몸소 보여주심... 

조만큼 남음... 지금도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상태인데 저 정도임.. 이 여성분의 키는 172cm라고 함. 그러면서 '다리를 놓기 불편하다'라고 덧붙였음.

근데 신생아용 카시트(머리가 앞으로 가는 카시트)를 달면, 엄마들은 보통 뒷좌석에 타지않나? ㅋㅋㅋ 엄마가 겁이 없으셔... ㅋㅋㅋ




트렁크 크기


이렇게 하려면 뒷좌석을 최대한 뒤로 밀어야하기 때문에 트렁크는 20리터 여행용 가방 2개를 "세워서" 넣으면 꽉 찰 정도가 됨. 2개 넣으면 트렁크 문이 닫힐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거의 없다시피 함.

예전에 타던 스마트 트렁크와 삐까삐까하려나? ㅋㅋㅋ (오해가 있을까봐.. ㅋㅋㅋ 스마트가 더 작긴 함)

이렇게 보면 소형해치백의 트렁크만큼  커보이기도 하지만.. 이건 사진빨이고...




아래의 사진이 진실임... 

40리터짜리 여행가방 2개를 겹쳐서 넣을 수 있으려나?





음 : 디젤치곤 봐줄만함. 

본네트를 열어보면 소음 억제에 제법 신경을 쓴 흔적을 볼 수 있음. 본네트 위에 붙은 흡음제도 같이 봐야하는데, 적당한 사진이 없어서 패스. 그래봐야 디젤은 디젤임.. 너무 기대는 하지마시압.. 미니보다 한참 윗급 차량인 폭스바겐 페이톤 디젤이나 BMW 520d도 밖에서 엔진 소리를 들으면 제법 시끄러움... 조용한거 원하면 휘발유 엔진으로 가는게 정답임..

공간이 좁아서 스트럿바를 달기 힘들지않을까 생각했는데, 영업사원 말로는 방음용 고무실링을 잘라내고 장착한 사례가 있다고 함.




아래 사진은 휘발유 엔진.



: 5330만원. 

꽥!!!! 5300짜리 미니? 매장에서 얼핏 들을 때에는 4300인줄 알았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5300짜리였음. 이 넘이 JCW 리미티드 버전도 아니고... ㄷㄷㄷㄷㄷ


원래 마음에 두고 있었던 차는 컨트리맨 디젤  SE(110마력, 3600만원)였는데, 매장에서 140마력짜리를 제공해줘서 입맛만 버렸음.. ㅋㅋㅋ

대신에 컨트리맨 D SE와 같은 엔진이 얹힌 쿠퍼 디젤을 타봤는데, 가속력은 지루하다 못 해, 하품이 절로 나는 수준이었음.. :) D SE를 사면 언제나 연비 운전만 해야할 듯... 아무리 밟아도 차가 안 나가... 줸장...


좋은 차이긴 하나, 5330만원 주고 살 차는 아닌듯... 게다가 내가 AWD에 그닥 점수를 주는 편이 아니라서... ㅋㅋㅋ... 담에 기회가 되면 제일 싼 SE 시승을 해봐야겠음. (SE는 디젤 110마력, 3700만원)


쿠퍼를 이미 가지고 있는 분들은 어이없게 덩치가 커져버린 컨트리맨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있음. 나 역시 미니는 '미니'다워야 예쁘다는 것에는 동감함.

하지만 이 분들도 나이를 먹고,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다보면 쿠퍼의 작은 실내공간에 답답함을 느끼게 될 것임. 쿠퍼는 모든 것이 펀드라이빙에 포커스가 맞춰져있고, '가족과 함께 하는 안락한 차'같은 얘기는 안드로메다에 줘버린 차이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 더 큰 미니를 원하는 분들에게 컨트리맨은 나름 괜찮은 해결방법이 될 것임.


같이 시승을 갔던 내 짝지는 이 넘을 완전 마음에 들어했음. 예전에는 쿠퍼s를 더 좋아했는데, 한 번 시승을 해보더니, 이젠 컨트리맨이 더 좋다고 함.. 음... 우리 집의 경우에는  차를 살 때에 짝지의 입김이 제법 쎄기 때문에... 


내 맘대로 줄 세워서 비교해본 쟁 모델.

1. 다음에 살 차로 꼽고 있는 넘들. (언제 살 지는 모름.. ㅋㅋ 키보드워리어에게 너무 많은걸 바라면 안 됨. ^^;)

2. SUV 얘기 실컷하다가 BMW의 해치백이 비교차량으로 꼽힌 이유는 내 맘이라서... 동급인 BMW X1은 걍 별로임. 비싸기도 하고, 생긴 것도 별로... BMW X1은 xDrive18d 4660만원, xDrive20d 5340만원, xDrive23d 6230만원.



* 특정 차의 매니아라는건 그 차의 장점만 보고 단점은 모두 덮어두는 사람들을 지칭하는건감? 남의 블로그에 몰려다니면서 시비거는건 도대체 어디서 배운 매너이신지...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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