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

외국인이 3일간 58조를 팔았다 — 그리고 토요일, 이란이 폭격당했다

by blade. 2026. 3. 1.

외국인이 3일간 11.7조를 팔았다 — 그리고 토요일, 이란이 폭격당했다

코스피 역대급 매도가 벌어졌다

2026년 2월 마지막 주, 코스피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일 연속으로 매도 규모를 키웠다. 특히 마지막 날인 2/27에는 하루에만 7.7조원을 쏟아냈다.

금요일 밤에 나름대로 원인을 찾기 위해서 이것저것 데이터를 뒤져보았....지만... 내가 별 수 있냐.. 끙...


일자 코스피 종가 등락률 외국인 순매도(억원)

2/25(화) 6,083.86 +1.91% -14,797
2/26(수) 6,307.27 +3.67% -25,001
2/27(목) 6,244.13 -1.00% -77,203

3일간 외국인 순매도 합계는 약 11.7조원. 2월 한 달 전체로 보면 외국인 순매도는 17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27 하루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53.9조원으로, 이것도 사상 최대였다.

2월 전체 데이터를 보면 흐름이 더 뚜렷하다. 외국인은 2월 내내 거의 매일 팔았다. 2/12에 31,780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날을 제외하면, 2월 거래일 대부분에서 순매도를 이어갔다. 그런데 마지막 3일간 매도 강도가 확 달라졌다. 특히 2/27의 -77,203억원은 이전 거래일들과 비교하면 차원이 다른 규모다.

코스닥은 분위기가 달랐다. 2/26에는 외국인이 오히려 4,907억원 순매수했고, 2/27에도 397억원 소폭 순매수였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는 코스피, 그 중에서도 대형주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그리고 토요일, 이란이 공습당했다

2월 28일 토요일, 한국 증시가 쉬는 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합동 공습을 개시했다.

테헤란 곳곳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핵시설이 있는 이스파한, 미사일 기지가 있는 케르만샤 등 이란 전역이 타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대 전투가 시작됐다"고 선언했고, 이스라엘은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란도 즉각 이스라엘과 중동 미군 기지에 미사일로 반격에 나섰다.


외국인은 미리 알고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공개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다.

공습 전 몇 주간의 타임라인을 보면 징후가 뚜렷하다.

공습 전 주요 징후

2월 초~중순: 미군 수송기 수백 대가 중동으로 물자를 이동시켰다. 공중급유기, 전투기, 전자전기 백수십 기가 요르단·카타르 등지의 공군 기지에 배치됐다. 항모전단 2개가 인근 해역으로 이동 중이었다.

2월 22일: 주이란 대한민국 대사관이 "민간 항공편이 중단될 수 있으니 가용한 항공편이 있을 때 출국하라"는 안전 공지를 올렸다. 같은 날, 미 해군의 제럴드 포드급 항모전단이 지중해로 진입했고,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폐막했다.

2월 24일: 포드함이 이스라엘 하이파 항구에 입항했다. 항모가 타국 항구에 직접 들어오는 것은 작전 준비가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2월 26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이란 핵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미국은 이란에 핵 능력의 완전 포기를 요구했고, 이란이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줘야 할 것을 주지 않으려 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2월 27일: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7.7조원. 거래대금 53.9조원. 둘 다 사상 최대.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 개시.

핵심 포인트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트럼프 행정부와 수개월에 걸쳐 준비됐고, 구체적인 날짜도 몇 주 전에 결정돼 있었다고 한다.

군사·외교·정보 라인에서 이 정도 규모의 작전을 준비하면, 관련 정보가 상당히 넓은 범위로 공유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는 이런 지정학 리스크를 탐지하는 전문 팀을 보유하고 있다. 공개된 정보만 조합해도 "이란 공습 임박"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단순 차익실현이 아닌 이유

"코스피가 6,000을 돌파했으니 차익실현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물론 그 요인도 있다. 2월 24일 코스피가 5,96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5일에는 6,000을 돌파했다. 지수가 단기 과열 구간에 진입한 것은 맞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반도체주가 흔들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 차익실현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첫째, 매도 가속 패턴이 비정상적이다. 2월 전체를 보면 외국인은 대부분의 거래일에서 1~1.5조원 수준으로 팔았다. 그런데 마지막 3일은 1.5조 → 2.5조 → 7.7조로 급격히 늘었다. 특히 2/27의 7.7조원은 직전일의 3배가 넘는다. 단순 차익실현이라면 이런 가속 패턴이 나오기 어렵다.

둘째, 코스닥과 온도 차이가 크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오히려 순매수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에서만 집중 매도가 나왔다는 것은, 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해 유동성이 높은 대형주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타이밍이 정확하다. 핵협상 결렬(2/26) 직후 매도가 최고조에 달했다(2/27). 협상이 깨지면 군사 옵션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기본적인 지정학 분석이다.

넷째, 주말에 공습이 터졌다. 목요일(2/27)이 사실상 마지막 대응 기회였고, 공습은 토요일(2/28)에 시작됐다. 외국인 입장에서 목요일까지 포지션을 정리해야 할 이유가 충분했다.


2월 외국인 매도 흐름 전체 그림

2월 한 달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데이터를 보면, 단순히 마지막 3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구간 외국인 매매 패턴

2/2~2/11 매일 매도, 하루 평균 약 -1조원 수준
2/12 +31,780억원 (유일한 대규모 순매수일)
2/13~2/24 다시 매도 전환, -1~1.5조원 수준
2/25~2/27 매도 가속: -1.5조 → -2.5조 → -7.7조

2월 전체 순매도 17조원 중 마지막 3일이 11.7조원을 차지한다. 전체 매도의 약 69%가 마지막 3거래일에 집중된 셈이다.

미군의 중동 전력 증강은 2월 초부터 진행되고 있었고,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도 이 시기와 겹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매도 강도가 바뀐 것은 핵협상 결렬 전후다.


앞으로 주목할 것들

3월 3일 화요일 개장이 첫 번째 관문이다. 시장은 주말 사이 벌어진 전쟁을 소화해야 한다.

핵심 변수는 다음과 같다.

유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란이 봉쇄를 경고한 상태이므로, 실제 봉쇄가 이뤄지면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경제 전반에 충격이 온다.

환율: 2/27 원달러 환율은 1,439.7원으로 이미 상승 전환했다.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면 원화 약세 압력이 더 커진다.

확전 여부: 이란이 이미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에 반격했다. 제한적 충돌로 끝나는지, 중동 전면전으로 확대되는지에 따라 시장 충격의 크기가 달라진다.

반도체 업종: 코스피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수급에 민감하다.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추가 매도가 나올 수 있다.


정리

외국인의 마지막 3일간 11.7조원 매도는 단순한 차익실현이 아니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수개월 전부터 준비됐고, 공개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스마트머니는 이미 리스크 회피(risk-off)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이런 대규모 외국인 매도가 발생하면, 수급 데이터만 볼 게 아니라 "왜 파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외교·군사 뉴스, 항모 이동, 대사관 공지 같은 정보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공개 정보다. 다만 그걸 투자 판단에 연결시키는 습관이 있느냐 없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물론 나도 금요일에 반도체TOP10 레버리지와 KORU 더 샀다. ㅠㅠ

본 게시물은 개인적인 학습 및 기록을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제공된 정보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기 바란다. 이 글은 2026년 3월 1일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상황은 빠르게 변할 수 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 하에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