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크셔 해서웨이의 2026년 1분기 13F 공시 분석
기준일: 2026년 3월 31일 | 공시일: 2026년 5월 15일
※ 이번 분기부터 CEO는 그렉 에이블(Greg Abel). 버핏은 이사회 의장으로 잔류.
버크셔 해서웨이가 뭐야?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55년간 이끌어온 미국 최대 지주회사다. 주식 포트폴리오 외에도 BNSF 철도, 가이코(GEICO) 보험, 에너지·제조업 등 완전 소유 자회사를 다수 보유한다.
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13F 보고서는 분기마다 나오는 포트폴리오 공시 자료로, 어떤 주식을 얼마나 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단, 공매도 포지션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이번 분기가 특별한 이유: 에이블의 첫 분기
이번 1분기(2026년 1~3월)는 평범한 13F가 아니다. 버핏이 2025년 말 CEO에서 물러나고 그렉 에이블이 2026년 1월 1일부로 CEO직을 이어받은 뒤 첫 번째 포트폴리오 공시다.
에이블 체제가 되자마자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가 생겼다. 맥락을 짚으면 이렇다. 버핏 시절 공동 투자 매니저가 두 명이었다. 토드 콤스(Todd Combs)와 테드 웨슐러(Ted Weschler)다. 그런데 콤스가 2025년 말 JP모건으로 이직했고, 현재는 웨슐러가 포트폴리오의 약 5% 안팎을 계속 관리 중이다. 에이블은 나머지 대부분을 직접 총괄한다.
비자·마스터카드·유나이티드헬스 등의 대규모 청산은 단순히 "콤스가 나가서 지웠다"고 보기보다는, 에이블과 웨슐러가 조율하여 기존 포트폴리오에 산재한 중소형 종목들을 압축하고 알파벳·델타항공 등 더 확신이 높은 종목으로 자본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읽는 것이 정확하다. 콤스 이탈이 촉매가 됐지만, 에이블의 의도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이 그 안에 있다.
42개이던 보유 종목 수가 이번 분기 29개로 줄었다. 포트폴리오 총액도 2,741억 달러에서 2,631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상위 10종목 집중도는 90.7%로, 에이블이 "모르는 종목 40개를 들고 있느니 확실한 메가캡과 인프라에 집중하겠다"는 성향을 첫 분기부터 선명하게 드러냈다.
1분기 말 기준 주요 보유 현황 (상위 10종목)
| 순위 | 종목명 | 티커 | 비중 | 시장가치 | 보유 주식 수 |
|---|---|---|---|---|---|
| 1 | 애플 | AAPL | 21.99% | 578억 달러 | 227,917,808주 |
| 2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 AXP | 17.43% | 459억 달러 | 151,610,700주 |
| 3 | 코카콜라 | KO | 11.56% | 304억 달러 | 400,000,000주 |
| 4 | 뱅크오브아메리카 | BAC | 9.52% | 250억 달러 | 513,624,165주 |
| 5 | 셰브론 | CVX | 6.64% | 175억 달러 | 84,375,856주 |
| 6 |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 OXY | 6.55% | 172억 달러 | 264,941,431주 |
| 7 | 알파벳 Class A | GOOGL | 5.93% | 156억 달러 | 54,249,798주 |
| 8 | 처브 | CB | 4.24% | 112억 달러 | 34,249,183주 |
| 9 | 무디스 | MCO | 4.09% | 108억 달러 | 24,669,778주 |
| 10 | 크래프트 하인즈 | KHC | 2.78% | 73억 달러 | 325,634,818주 |
상위 10종목 합산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90.7%다. 이 숫자가 얼마나 극단적인지는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선명하다. 종목 수가 42개에서 29개로 줄면서 집중도가 이 수준에 도달했다. 버핏 시절도 집중 투자를 지향했지만, 에이블은 첫 분기부터 훨씬 압축된 형태로 포트폴리오 다이어트를 단행했다.
신규 매수: 새로 편입한 종목들
| 종목명 | 티커 | 편입 주식 수 | 에이블의 판단 |
|---|---|---|---|
| 델타 항공 | DAL | 39,809,456주 | 항공업 회복 베팅 (포트 1.01%) |
| 알파벳 Class C | GOOG | 3,585,215주 | Class A 추가 매수와 병행 |
| 메이시스 | M | 3,038,355주 | 소규모 신규 진입 (포트 0.02%) |
가장 큰 신규 편입은 델타 항공(DAL)이다. 약 26억 달러 규모로, 단번에 포트폴리오 1% 이상을 차지한다. 버핏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항공주를 전량 손절한 뒤 "항공업에 다시는 투자 안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런데 에이블이 첫 분기에 델타항공을 대거 매수했다.
여기엔 에이블의 배경이 중요하다. 에이블은 버크셔 에너지(Berkshire Hathaway Energy)를 오랫동안 이끌어온 인프라 전문가다. 발전소·파이프라인·전력망처럼 현금흐름이 예측 가능한 기간산업(인프라)에 대한 이해와 선호도가 높다. 델타항공을 단순한 항공주 베팅이 아니라, 미국 내 독과점적 허브 네트워크를 가진 '교통 인프라 기업'으로 보는 시각이다. 에이블은 버핏이 아니다. 그의 판단 기준이 다르고, 그 차이가 첫 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알파벳 Class C(GOOG)는 Class A(GOOGL) 대폭 확대와 함께 진행됐다. 두 종류를 합산하면 구글에 대한 베팅이 이번 분기 가장 적극적인 확대 결정이다.
비중 확대: 더 많이 담은 종목들
| 종목명 | 티커 | 1분기 말 보유 | 변동 내역 |
|---|---|---|---|
| 알파벳 Class A | GOOGL | 54,249,798주 | +203.99% (+36,403,656주) |
| 뉴욕타임스 | NYT | — | +199.00% (+10,080,791주) |
| 레나 | LEN | — | +43.24% (+3,048,692주) |
| 레나 B클래스 | LEN-B | — | +31.34% (+56,723주) |
알파벳(GOOGL) 3배 확대가 이번 분기 가장 눈에 띄는 비중 확대다. 기존 보유량 대비 두 배를 훌쩍 넘기는 36.4백만 주를 추가했다. 현재 알파벳 전체 포지션(Class A + C)은 포트폴리오의 약 6~7%에 달한다.
드러켄밀러는 알파벳을 전량 팔았고, 애크먼도 95% 이상 줄였다. 반면 버크셔는 같은 분기에 알파벳을 3배 이상 늘렸다. 세 투자자가 같은 종목을 두고 정반대의 판단을 내렸다. 에이블이 구글의 AI 클라우드·검색 지배력을 장기 자산으로 본다는 신호다.
비중 축소: 줄이긴 했지만 보유 중인 종목들
| 종목명 | 티커 | 1분기 말 보유 | 변동 내역 |
|---|---|---|---|
| 셰브론 | CVX | 84,375,856주 | -35.17% (-45,780,506주) |
| 뱅크오브아메리카 | BAC | 513,624,165주 | -0.71% (-3,671,769주) |
| 다비타 | DVA | — | -5.22% (-1,658,480주) |
| 누코 (철강) | NUE | — | -39.03% (-2,500,674주) |
| 리버티 라이브 홀딩스 | LLYVK | — | 소폭 축소 |
셰브론을 35% 이상 줄인 게 주목된다. 그런데 동시에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XY)은 264백만 주를 그대로 유지했다. 같은 에너지 섹터인데 방향이 다르다.
이 둘의 차이는 버크셔와의 관계 밀도에 있다. 버크셔는 OXY의 우선주와 보통주를 합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예 자회사 편입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특수한 관계다. OXY는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부채 감축으로 주주 친화적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셰브론은 그런 특별한 관계가 없다. 에너지 섹터 전체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색깔이 모호한 셰브론은 줄이고, 버크셔와 끈끈한 OXY로 에너지를 단일화하는 압축 과정으로 읽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71% 소폭 축소에 그쳐 핵심 보유 지위는 유지한다.
전량 매도: 포지션을 완전히 청산한 종목들
| 종목명 | 티커 | 전 분기 규모 (추정) | 비고 |
|---|---|---|---|
| 비자 | V | 약 29억 달러 | 결제 섹터 완전 철수 |
| 마스터카드 | MA | 약 23억 달러 | 비자와 동시 청산 |
| 유나이티드헬스 | UNH | 약 17억 달러 | 헬스케어 포지션 정리 |
| 도미노피자 | DPZ | 약 14억 달러 | — |
| 아온 | AON | 약 13억 달러 | — |
| 풀 코퍼레이션 | POOL | 약 7억 달러 | — |
| 아마존 | AMZN | 약 5억 달러 | 전 분기 77% 줄인 잔여분 청산 |
| 헤이코 | HEI | 약 3억 달러 | — |
| 차터 커뮤니케이션스 | CHTR | — | — |
| 다이아지오 | DEO | — | — |
| 포뮬러 원 그룹 | FWONK | — | — |
| 라마 애드버타이징 | LAMR | — | — |
| 기타 | — | — | 총 16개 포지션 청산 |
한 분기에 무려 16개 포지션을 완전 청산했다. 버크셔 역사상 이례적으로 많은 수다. 이 중 상당수가 토드 콤스가 관리하던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콤스 이탈 → 에이블 체제로 전환 → 포트폴리오 대청소의 흐름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동시 청산이 특히 눈길을 끈다. 버크셔는 2011년부터 두 종목을 보유해왔다. 결제 인프라에 대한 장기 신뢰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지털 결제 성장의 과실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판단이거나, 핀테크·AI 기반 경쟁자들의 위협에 대한 우려로 해석된다.
세 가지 투자 레이어로 보는 에이블의 방향
레이어 1 — 버핏의 핵심 유산은 건드리지 않는다
애플(AAPL),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코카콜라(KO)는 주식 수 변동 없이 그대로다. 버핏이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핵심 포지션은 에이블도 손대지 않았다. 이 세 종목만 합산해도 포트폴리오의 50% 이상이다. 에이블은 계승자답게 기초를 바꾸지 않는 모습이다.
레이어 2 — 알파벳으로 AI 클라우드에 베팅한다
에이블이 가장 공격적으로 늘린 종목은 알파벳이다. 드러켄밀러·애크먼이 구글을 대폭 줄이는 동안 에이블은 반대로 3배 이상 늘렸다. 버크셔의 논리는 단순하다. 구글 서치와 Google Cloud는 이미 수십 년에 걸쳐 쌓인 지배적 프랜차이즈다. AI 경쟁이 치열해져도 광고·클라우드 기반 수익 구조 자체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레이어 3 — 포트폴리오 다이어트: 29개로 압축된 버크셔
비자·마스터카드·유나이티드헬스 등 16개 종목의 대규모 청산은 단순한 리밸런싱이 아니다. 에이블이 웨슐러와 함께 기존에 분산돼 있던 포지션들을 정리하고, 자신이 더 높은 확신을 가진 종목으로 자본을 재집중하는 과정이다. 종목 수를 42개에서 29개로 줄이고 상위 10개 비중을 90%대로 끌어올린 것이 이 전략의 결과다. 버크셔 역사상 처음으로 CEO 교체가 포트폴리오 구성에 이만큼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번 분기의 핵심 대립 구도
이번 13F 시즌에서 알파벳 하나만 놓고 봐도 투자자들의 해석이 극명하게 갈린다.
| 투자자 | 알파벳(GOOGL) 방향 | AI 수혜 선택 |
|---|---|---|
| 드러켄밀러 | 전량 매도 | AI 하드웨어 (브로드컴, STM) |
| 애크먼 | 95% 이상 매도 | AI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
| 에이블(버크셔) | 3배 이상 확대 | AI 클라우드·검색 지배력 유지 |
누가 옳은지는 시간이 결정한다.
정리하면
에이블의 첫 분기는 한 줄로 정리된다.
"29개로 압축하고, 알파벳과 델타항공을 새 기둥으로 세웠다."
버핏이 남긴 애플·아메리칸 익스프레스·코카콜라의 핵심 구조는 건드리지 않았다. 그 위에서 자신의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알파벳 3배 확대와 16개 포지션 대청산을 단행했다. 버크셔가 조용히 에이블의 회사로 바뀌고 있다.
본 글은 SEC 13F 공시 및 주요 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한 분석 자료다.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은 본인 책임이다.
'주식 > 이것저것 주식-경제 관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요즘 환율이 춤추는 이유. 나도 궁금했다. (1) | 2026.06.11 |
|---|---|
| 젠슨 황의 '26 Q1 포트폴리오: 인텔·코어위브·시높시스에 184억 달러를 건 이유 (0) | 2026.05.17 |
| 드러켄밀러는 하드웨어, 애크먼은 소프트웨어 — '26 Q1 포트폴리오. AI 고수들의 선택이 갈렸다 (1) | 2026.05.16 |
| 빅테크 OUT, AI 하드웨어 IN — 드러켄밀러 2026 Q1포트폴리오 분석 (0) | 2026.05.16 |
| 빚투의 역사: 과거 세 번의 사이클이 남긴 교훈 (0) | 2026.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