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크먼이 구글을 팔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샀다: 2026년 1분기 13F 분석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2026년 1분기 13F 공시 분석
기준일: 2026년 3월 31일 | 공시일: 2026년 5월 15일
빌 애크먼이 누구야?
빌 애크먼(Bill Ackman)은 2003년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Pershing Square Capital Management)를 설립한 행동주의 투자자다. 행동주의 투자란 단순히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지분을 대거 취득한 뒤 경영진에게 직접 압력을 넣어 변화를 끌어내는 방식이다.
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13F 보고서는 분기마다 나오는 포트폴리오 공시 자료로, 어떤 주식을 얼마나 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단, 공매도 포지션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이번 분기 핵심 요약
이번 1분기(2026년 1~3월)에 애크먼의 가장 큰 변화는 명확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를 23억 달러 규모로 신규 편입하는 동시에, 구글(알파벳)을 95% 이상 팔아치웠다.
드러켄밀러가 구글을 전량 매도하고 브로드컴(하드웨어)으로 갔다면, 애크먼은 구글을 대부분 정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소프트웨어·클라우드)로 갔다. 방향은 같지만 도착지가 다르다. 같은 AI 사이클을 보면서도 두 고수의 해석이 갈린다는 점이 흥미롭다.
변화의 핵심은 두 가지다.
- 구글 → 마이크로소프트로 AI 클라우드 베팅의 중심 이동
- 기존 핵심 보유주(우버, 브룩필드)는 소폭 조정만, 방향은 유지
신규 매수: 새로 편입한 종목들
| 종목명 | 티커 | 편입 주식 수 | 애크먼의 판단 |
|---|---|---|---|
| 마이크로소프트 | MSFT | 5,654,078주 | AI·클라우드 핵심 프랜차이즈 |
이번 분기 신규 편입은 마이크로소프트 단 하나다. 규모는 약 20억 달러(1분기 말 기준)로, 단번에 포트폴리오 상위권에 진입한다.
타임라인을 정확히 짚으면 이렇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기준 FY26 Q2 실적(2026년 1월 말 발표)에서 Azure 성장률이 예상을 소폭 하회하고 캐팩스 지출이 급증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주가가 하루에 약 10% 급락했다. 연초 대비 누적 낙폭은 약 15~16%에 달했다. 퍼싱 스퀘어는 2026년 2월, 이 낙폭 구간에서 매수를 시작했고, 이 내역이 1분기(1~3월) 13F에 처음 반영된 것이다.
애크먼이 밝힌 진입 밸류에이션은 포워드 PER 21배다. 이 수치는 애크먼 본인이 직접 언급한 것으로 오기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과거 10년 평균 PER은 약 31배였고, 최근 5년 평균도 32배 내외였다. 21배는 그 평균 대비 30% 이상 할인된 수준이자, 마이크로소프트로선 역사적 저점에 가까운 밸류에이션이다. 2026년 AI 성장 논란이 주가를 눌렀기 때문에 가능한 진입 가격이었다.
매수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 Azure 클라우드가 AI 수요로 공급 부족 상태까지 성장했다는 점이다. 둘째, M365 코파일럿(Copilot)이 기업 고객에게 월 30달러씩 청구되는 AI 구독 상품으로 본격 확산 중이라는 점이다. 소프트웨어·생산성 툴에서 AI 수익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 가지 덧붙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총 3조 달러가 넘는 기업이라 행동주의적 접근이 불가능한 종목이다. 경영진을 흔들어 가치를 끌어낼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 이번 매수는 과거 치폴레(CMG)나 힐튼(HLT)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지배적인 경제적 해자를 가진 우량 프랜차이즈를 낮은 밸류에이션에 사서 장기 보유"하는 방식의 연장선이다. 행동주의자로 불리지만 실제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은 이런 장기 가치 투자 포지션으로 채워져 있다.
비중 확대: 더 많이 담은 종목들
| 종목명 | 티커 | 변동 내역 | 비고 |
|---|---|---|---|
| 아마존 | AMZN | +19% 추가 (기존 보유 대비) | 관세 낙폭 저가 매수 |
아마존은 기존에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분기에 약 19% 추가했다. 애크먼 본인이 밝혔듯, "관세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한 '해방의 날(Liberation Day)' 매도 구간"에서 저가 매수를 단행한 것이다. 아마존 역시 AWS 클라우드와 광고 매출에서 AI 수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논리와 맥이 닿아 있다.
비중 축소: 줄이긴 했지만 보유 중인 종목들
| 종목명 | 티커 | 변동 | 비고 |
|---|---|---|---|
| 알파벳 Class C | GOOG | -94.9% (610만 주 → 31.2만 주) | 사실상 청산 |
| 알파벳 Class A | GOOGL | -95.3% (67.8만 주 → 3.2만 주) | 사실상 청산 |
| 우버 | UBER | 소폭 축소 (-30,643주) | 핵심 보유 유지 |
| 브룩필드 | BN | 소폭 축소 (-140,166주) | 핵심 보유 유지 |
| 레스토랑 브랜즈 | QSR | 일부 축소 | — |
가장 눈에 띄는 건 알파벳 사실상 청산이다. Q4 2025 기준 알파벳 Class C를 610만 주, Class A를 67.8만 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분기에 각각 95% 이상을 팔았다. 잔여 지분은 상징적 수준에 불과하다.
애크먼은 원래 2022년 ChatGPT 공개 이후 AI 경쟁 우려로 구글 주가가 급락했을 때 저가 매수했다. 그리고 주가 회복 후 이번에 대부분 이익 실현한 것이다. 즉, 구글은 처음부터 회복 베팅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장기 성장 베팅이라는 성격의 차이가 있다.
다만 단순한 이익 실현만으로 보기엔 타이밍이 의미심장하다. 드러켄밀러도 같은 분기에 구글을 전량 매도했다. 두 거장이 동시에 구글을 대규모로 던졌다는 건, 단순한 차익 실현 이상의 판단이 있을 수 있다. 구글의 광고 기반 AI 수익 모델이 Azure처럼 구독·클라우드로 전환되기 어렵다는 구조적 회의론, 또는 Gemini 경쟁력 유지를 위한 캐팩스 급증이 마진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배경에 깔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
우버와 브룩필드는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포트폴리오 핵심 자리를 유지한다. 이 두 종목에 대한 확신은 바뀌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전량 매도: 포지션을 완전히 청산한 종목들
| 종목명 | 티커 | 비고 |
|---|---|---|
| 힐튼 월드와이드 | HLT | 92만 주 규모 포지션 전량 청산 |
힐튼(HLT)은 지난 분기(Q4 2025) 기준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번 분기에 전량 매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신규 편입에 필요한 실탄을 여기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힐튼은 우수한 기업이지만 AI 성장 테마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약하다.
세 가지 투자 레이어로 보는 애크먼의 방향
레이어 1 — AI는 소프트웨어가 돈을 번다 (드러켄밀러와 반대)
드러켄밀러는 "AI 인프라 하드웨어(브로드컴, STM)"로 갔다. 애크먼은 "AI가 탑재된 소프트웨어·클라우드 프랜차이즈(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로 갔다. 같은 AI 수혜 논리에서 출발하지만 결론이 다르다.
애크먼의 논리는 이렇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와 M365는 이미 수억 명의 기업 사용자 기반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코파일럿 같은 AI 기능이 붙으면 추가 매출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칩을 새로 팔아야 하는 하드웨어와 달리, 기존 고객에게 업그레이드 요금을 청구하는 구조다.
레이어 2 — 핵심 보유주는 흔들지 않는다
우버(UBER)와 브룩필드(BN)는 미세 조정에 그쳤다. 우버는 포트폴리오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비중 종목이다. 모빌리티·배달·광고로 확장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장기 현금흐름을 높게 본다. 브룩필드는 자산운용 수수료 기반의 성장이 안정적인 캐나다계 대형 금융 그룹이다. 두 종목 모두 "장기 보유형 복리 기계(Compounder)"로 분류한다.
레이어 3 — 저가 매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애크먼은 주가가 급락하는 순간을 노린다. 구글은 2022년 ChatGPT 공개 후 AI 공포 낙폭에서 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1월 말 FY26 Q2 실적 발표 후 낙폭에서 2월부터 매수했다. 아마존은 관세 충격('해방의 날') 낙폭에서 추가 매수했다. 메타도 예상을 초과하는 캐팩스 발표로 시장이 흔들릴 때 진입했다. 공통점은 "지배적인 프랜차이즈인데 시장이 일시적으로 과하게 판다"는 판단이 먼저라는 것이다.
역으로 구글을 95% 이상 판 것도 이 논리의 연장이다. 2022년 낙폭에서 샀던 게 충분히 회복됐고, 그 자리를 더 나은 진입 기회(마이크로소프트 21배)로 교체했다. 사는 논리와 파는 논리가 하나로 연결된다.
애크먼 vs 드러켄밀러: 같은 AI, 다른 결론
두 투자자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선명하다.
| 항목 | 드러켄밀러 | 애크먼 |
|---|---|---|
| 구글(GOOGL) | 전량 매도 | 95% 이상 매도 |
| AI 수혜 방향 | 하드웨어 (브로드컴, STM) | 소프트웨어·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
| 포트폴리오 회전율 | 약 58%, 공격적 | 낮음, 핵심 보유 유지 |
| 투자 스타일 | 매크로 방향 전환 | 프랜차이즈 장기 보유 |
구글을 두 사람 모두 대폭 줄인 건 일치한다. 하지만 그 자리를 채운 것이 하드웨어냐 소프트웨어냐에서 갈렸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AI 수익화가 어디서 먼저 터지느냐에 달려 있다.
정리하면
애크먼의 2026년 1분기 포트폴리오는 한 줄로 압축된다.
"구글의 자리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앉혔다."
구글은 이익 실현 대상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저가 매수 대상이었다. 두 결정 모두 AI 수익화 테마를 바라보고 있지만, 애크먼은 소프트웨어 구독 기반 수익 모델이 더 직접적으로, 더 빨리 돈을 번다고 본다. 우버와 브룩필드를 중심으로 한 핵심 포트폴리오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변화는 크게 두드러지지만, 방향 자체는 일관성을 유지한다.
본 글은 SEC 13F 공시 및 주요 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한 분석 자료다.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은 본인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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