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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월드워Z 감상평. ★★★★☆ (스포 만빵)

by blade. 2013. 6. 22.


올해는 유난히 기대만빵인 블럭버스터 영화가 많은 해임.

레미제라블, 클라우드 아틀라스, 위대한 개츠비, 다이하드4, 몬스터 대학교, 호빗, 울버린 2, 300 2, 아연맨3, 오블리비언, 퍼시픽 림, 스타트랙, 수퍼맨... 대충 생각나는 것만 대충 적어도 이 정도임.. 이중 몇 편은 이미 개봉했고, 아직 개봉 대기 중인 것도 있고... 기대되는 블럭버스터 중에서도 제일 손꼽히는 영화인 세계대전Z가 개봉했다기에 예매를 해서 보러갔음.



요즘 본 액션 영화들의 특징은 영화 초반은 이것저것 상황 설명을 하느라고 상당히 지루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음. 지루한 초반을 어렵사리 넘기고,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몸을 좀 달구기 시작하다가 마무리를 짓는 상당히 아쉬운 패턴.
오블리비언은 주인공의 지루한 일상을 그리는데 1시간을 써버림. 100% 순수 액션 영화라는 어벤저스는 무려 1시간 30분 동안 졸다가 중반 이후부터 제대로 봤음. 이거 액션 영화 맞아?

세계전쟁은 위의 두 영화와 완전히 다른 패턴을 보여줌.

주인공 제리는 UN 소속의 뛰어난 조사관(무슨 조사관인지는 잘 모르겠음)으로 몇 년 동안 눈부신 활약을 했지만,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서 백수의 길을 택한 사람임.

영화 인트로가 끝나고, 제리는 귀여운 두 딸과 부인의 사랑을 만끽하며 아침에 일어남. 즐거운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디론가 차를 타고 가는 도중..



그러니까 영화 시작하고 5분도 안 되서 사건이 시작됨. 너무 빠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문도 모르고 시내를 질주하다가 마침내 차에서 내려서 뛰기 시작하는 제리와 그의 가족. 이 장면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들어줌.





왜 뛰는지도 모르고 어디로 도망가야하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뛰어야 살 수 있는 상황.



군대가 출동해서 대기해 있던 것으로 보아서, 정부는 이미 좀비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 같음. 방어선을 갖추고 좀비를 막아보려하지만, 감염되지않는 사람과 감염된 사람이 같이 뛰기 시작하는데 총 몇 자루로는 막아낼 재간이 없음.  멀쩡한 인간이 좀비로 변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0 여 초. 이 영화에 나오는 좀비들은 레지던트이블에서처럼 얌전히 걸어다는 좀비가 아님. 


좀비 한 마리가 필라델피아를 무너뜨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 남짓...


시내에 있는 어느 아파트로 피신해서 헬리콥터를 기다리는 도중, 살기위해서 자구책을 마련하는 제리. 군인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지만,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용감한 아빠의 모습.

실제로 브레드 피트는 가족을 끔찍히 사랑하는 멋진 아빠로 소문이 자자하다고 함.




좀비의 공격을 피해서 헬리콥터에 타고보니, 필라델피아는 이미 좀비 천지.



헬기를 타고 어느 항공모함으로 이동. 

소설 상에는 미국 임시 정부(또는 UN?)가 있는 항공모함 선단이 하와이 언저리에 정박해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필라델피아에서 하와이의 거리가 조그마한 헬기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므로, 대서양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추측됨. (필라델피아는 미국 동쪽에 있는 도시임. 뉴욕 근처)


하루 만에 미국 국토 대부분은 좀비랜드로 변했고, 미국 대통령도 목숨을 잃은 암담한 상황. 제리는 이곳에서 좀비의 습격이 필라델피아나 미국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이미 전세계에 확산되어있음을 알게됨.


잠시 숨을 돌리고 싶었지만, 가족의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위험한 일을 해야하는 제리.


가능성이 희박한 단서 하나에 의지해서 울나라 평택으로 날아가는 제리와 바이러스 전문 과학자 그리고 몇 명의 군인들. 항공모함에서 군용수송기가 뜰 수 있다는건 첨 알았음.




평택에 도착했으나 어이없게 죽어버리는 바이러스 전문가... 비행기 안에서 심각하게 몇 마디 하더니 평택에 내리자마자 죽어버림... ㅋㅋㅋ 여기서 한 번 웃어줌.




영화 속에서 평택이라고 우기지만, 스크린에서 평택인지 알 수 있는 힌트는 하나도 없음. 평택 기지 사령관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도 아니고... (아래에 나오는 험프리스 캠프가 울 나라 평택 기지임) 감독이 그렇다고 하니 그냥 그렇게 믿어줌. 




평택에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건지지 못함. 이스라엘로 향하는 게리.


이스라엘에서 만난 귀여운(?) 여군. 아마 남자였다면 같이 다니지않았을 것 같음.




수 십 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방벽을 세웠으나, 어이없는 실수 하나로 함락되는 이스라엘.

이스라엘에서도 별거 알아내진 못 했음. 




예고편에서도 많이 소개되었던...

이 영화의 백미...








좀비는 본능 이외에는 아무 것도 남지않은 존재로 나오는데, 이런거 보면 나름 협동심을 발휘할 줄 아는 것 같기도 하고...








평택에서 같이 출발한 군인은 이미 도망가버렸음. 어쩔 수 없이 민항기를 이용해서 이스라엘에서 탈출하는 제리. 이스라엘 외곽에 위치한 공항도 이미 아비규환 상태임.







여객기에 탔다고 해서 얌전히 보내주진않음. 에이리언2에 나오는 에이리언 퀸처럼 비행기 화물칸에 밀항한 좀비의 공격으로 또다시 사투가 시작됨.

달려드는 좀비에게 죽임을 당할 것인가 아니면 비행기에 구멍을 내면 좀비는 죽고 나는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수류탄을 던져버리는 게리... 수류탄으로 인해서 허리에 구멍이 난 비행기가 제대로 날 수가 있겠음? 용감한 조종사가 안전운행을 약속해보지만, 비행기 불시착 때 가장 먼저 죽는건 바로 비행사임.




필라델피아 탈출.
동해안쪽 미제 인간들의 마지막 요새인 항공모함,
바이러스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날아간 남한의 평택,
다시 이스라엘.
잠시 숨을 돌리게 만들어주는 비행기 씬.

여기까지는 정말 잘 만든 좀비영화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어보임.


비행기에 있던 사람들은 다 죽었지만, 운좋게 살아남은 두 주인공. 타박타박 걸어서 마지막 장소로...




자... 영화는 이제 마지막 씬인 질병연구소로 이어짐.
블록버스터답게 비행기씬까지는 물량공세를 쏟아붇던 감독이었는데,
여기까지 찍고 제작비가 떨어졌는지 갑자기 저예산 B급 좀비 영화로 바뀜.
헉...??이게 뭐야...
내가 이런거 기대하고 영화표 산 줄 알아?

그러다가 갑자기 콜라CF 등장... 헐... 내가 맞았어...
분명히 제작비 문제였을거야.

어쨌거나 콜라 한 잔에 투명인간이 되어버리는 초능력을 발휘하는 제리...
마침내 좀비 퇴치의 실마리를 찾아버림...




영화는 이제 마무리 단계임..

일 열심히해서 좀비 퇴치 단서를 찾았으니, 제리는 다시 가족의 품에 안겨야겠지?
좋아... 그 담은??? 남은 좀비는 어떻게 할건데? 단서만 찾아서 되는건 아니잖아..
수많은 좀비 퇴치 씬을 제리의 대사 몇 마디로 퉁칠거야?
정말?!!!!!!@!#!@# 이건 아니지...ㅇㄹ낭랴넝리ㅓㅐㅑ98)(*

이렇게 허무하게 끝?
니들 후속편 만드려고 떡밥 던진거지?





마무리가 좀 허무하게 된 이유를 찾아보니


- 돈 좀 들어가는 러시아 전투씬을 찍었는데, 찍어놓고보니 제리 액션히어로물이 되어서 폐기.

- 오픈 날짜는 넘어갔는데, 러시아 전투씬을 폐기해버리니까 마무리가 안 됨.  개봉날짜 6개월 연기하고 새로운 극작가 영입. 그렇게 해서 급하게 새로 만든 씬이 질병연구소 콜라CF씬.

- 흥행 좀 되면 3편까지 만들 생각...


그랬군... 그랬어.. 마무리가 조금 허무했지만, 후속편을 감안한 마무리라면, 이런 결말도 쬐끔 이해가능.


이 영화는 28일 후('2002), 새벽의 저주('2004), 나는 전설이다('2007)의 뒤를 잇는 좀비영화의 명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음.

결론 : 강력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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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의 영화 점수표


☆☆☆☆☆ :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 : 별로야,,,

★★☆☆☆ : 뭔가 좀 아쉽다.

★★★☆☆ : 그럭저럭 볼만하네.

★★★★☆ : 와.. 재밌다.

★★★★★ :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후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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