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리비언 (Oblivion. 망각, 잊고있는 상태)
감독 : 조셉 코신스키
주연 : 톰 크루즈(잭 하퍼), 모건 프리먼(말콤), 올가 쿠릴렌코(줄리아, 잭 하퍼의 와이프),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빅토리아)
별로 기대하지 말라고 하던 톰 크루즈의 신작 '오블리비언'을 봤음.
뭐... SF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남들 말대로 별로 기대 안 하고 보는게 좋음.
대역을 별로 안 쓰고 촬영했다는 톰의 열혈연기는 '난 아직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찍을 수 있는 액션 배우라니까'라고 힘들게 외치고 있는 듯 했고,
'이 영화 정말 볼만해. 기대해봐'라고 인터뷰에서 얘기하던 모건 프리먼은 이 영화 속에서 고작 나레이터 역할 밖에는 안 했음. 모건 할배가 액션씬을 소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던건 아니지만서도... 프리건 할배는 1937년생이므로, 올해 춘추가 어언 74세...
코신스키 감독은 아담과 이브가 지구에서 수행하는 지리한 일상의 반복, 그리고 그 두 사람 간의 심리 묘사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함.
모든 인류가 토성의 위성 '타이탄'으로 이주했지만, 잭과 빅토리아는 인류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서 지구에 남아서 몇 년 째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음. 그런 일상을 표현한 영화 초반부는 애니메이션 '월-E'를 떠오르게 함.. 근데 내가 보기에는 그거 묘사하느라고 상영시간의 절반을 사용한 것은 감독이 무리수를 둔게 아니었나싶음..
대충 봐도 알 수 있는 맥 빠지는 복선, 지루한 앞부분,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 외계인에 관한 부족한 부연 설명. 음... 또 무슨 악평을 해줄까? ㅋㅋㅋ
톰이 있는 작업복에 적힌 49번과 방사능 오염 지역..
이런 설정은 딱 봐도 무슨 복선인지 알 수 있는거 아닌감..
이상한 탈을 뒤집어쓰고 외계인들이나 쓰는 것 같은 말을 하던 생명체들은 앞부분에 잠시 나왔다가 사라지고, 영화가 끝날 때쯤에나 다시 나타남.. 영화에 그 생명체들이 처음 나타났을 때에는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 나왔던 좀비가 아닐까 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음... 일반적인 SF 영화와는 다르게, 이 영화는 반전이 있는 영화라서 자세한 줄거리를 쓸 수 없는게 아쉽다.
그래도 영화 내내 보여주는 화려한 CG와 톰이 몸 바쳐서 찍었다던 몇 안 되는 액션씬은 그럭저럭 볼만 했음.. 특히 영화 내내 톰의 발이 되주던 잠자리 모양의 비행기와 비행씬도...
구름보다 높은 하늘 위에 만들어진 잭과 빅토리아의 집은 아주 멋드러짐.
하늘 위의 투명한 수영장에서 벌이는 애정행각씬도 나름대로 아름다움. 높은 건물 위에 설치된 투명한 수영장에서 남녀가 벌이는 애정행각.. 이거 다른 영화에서 봤던 건데, 어디였더라? 007이었던가?
아래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투명한 그릇 같은 것이 바로 수영장.
톰이 사용한 소품 중의 하나인 하얀색 오토바이는 혼다 CRF450을 개조한 모델이라고 함. 영화에서는 접이식 오토바이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걍 일반적인 산악용 오토바이. 영화 속에서는 되게 예뻐보이던데, 다른 사진으로 보니 별로네...
외계인은 물 훔쳐다가 어디에 쓰려고 하는건지 모르겠음. 보아하니 목 마를 것 같지도 않던데...
지구의 기를 쪽쪽 빨아들이는 기계를 배경으로 앉아있는 고독한 지구인을 연출한 씬은 이렇게 찍었다고 함.
이 영화를 다 보고나면 생각나는 것은 재작년에 봤던 SF영화 '더 문(The Moon. 2009년작)을 한 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 아... 그리고 또 있다. 이 영화를 찍다가 바람 나서 이혼한 톰 크루즈와 올가 쿠릴렌코의 스캔들 기사.
톰과 올가에 대한 화기애애한 뉴스.
http://pann.news.nate.com/info/253855983
동양적인 매력과 서양적인 매력을 두루갖춘 우크라이나 출신의 이 여배우는 007 퀀텀오브솔러스(2008년작)에서 본드걸로 출연해기도 했음. 모델 출신의 여배우답게 검색을 하면 야시시한 분위기의 사진이 많이 검색되는구만...
총평 : ★★★☆☆. SF 영화가 아니라 걍 액션 영화라고 생각하면 볼만함. 작년에 개봉한 SF영화인 토탈리콜 리메이크에 비하면 훨씬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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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의 영화 점수표
☆☆☆☆☆ :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 : 별로야,,,
★★☆☆☆ : 뭔가 좀 아쉽다.
★★★☆☆ : 그럭저럭 볼만하네.
★★★★☆ : 와.. 재밌다.
★★★★★ :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후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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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내 감상평과는 대조적으로 영화 '오블리비언'은 현재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흥행순풍 분위기를 타고 있음.
http://www.imdb.com/title/tt1483013/?ref_=hm_cht_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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