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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자동차 핸들링에서 앞뒤 무게배분보다 더 중요한게 있는데...

by blade. 2017. 3. 31.

열심히 까도 되는 현다이 제네시스도 앞뒤 무게 배분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님.


FR구동방식 세단은 구조적으로 앞뒤 무게 배분이 5:5에 가깝게 나올 수 밖에 없음.

(물론 변태스러운 차들도 있긴 있음.)






엔진은 자동차 부품 중에서 가장 무거운 부품임.

앞뒤 무게배분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는데, 바로 엔진의 위치임.

이걸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똑같은 5:5 배분일지라도 자동차의 운동성능이 달라짐.

자동차의 중심 쪽으로 엔진을 밀어넣을수록 차량의 회두성이 좋아지고, 핸들링도 좋아짐.


그래서 2인승 리어 미드쉽 후륜구동 차량(우리가 보통 미드쉽이라고 부르는 애덜)은 엔진을 뒷바퀴와 패신저룸 사이에 앉히는거고,

더 나아가서 낮게 배치하면 더더욱 좋음. 납작한 박서 엔진이 그래서 좋은거임.


528과 소나타의 비교.

1번은 바퀴의 위치인데, 전장을 비슷하게 맞춘 상태에서 비머는 바퀴가 앞쪽에 위치하고 오버행이 짦음. 반면에 소나타는 바퀴가 뒤쪽에 위치함.

2번은 소나타의 A 필러가 시작하는 위치이고, 3번은 비머의 A 필러가 시작하는 위치임.

덕분에 비슷한 전장의 중형차일지라도 소나타의 실내가 압도적으로 큼.





YF  소나타 엔진룸임.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전륜구동이므로 엔진은 가로배치이고, 바퀴가 패신저룸에 가깝게 위치하고 엔진은 바퀴 앞쪽으로 나와있음.




이건 말리부 1.5 터보 엔진룸.

말리부라고 별로 다를 것은 없음.

바퀴는 최대한 패신저룸 가깝게 위치하고, 엔진은 바퀴 앞쪽에 위치함.




BMW 528i 엔진룸.

이넘들은 엔진 경량화와 다운사이징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엔진의 위치는 타협을 하지않음.

덕분에 엔진룸은 이런 모양이 됨.

BMW의 엔진룸이 긴 이유는 그냥 멋스럽게 보이라고 길게 만든게 아님.

뒷좌석 공간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엔진을 중앙에 가깝게 놓으려고 노력함.




걔네들은 저런 형태의 자동차를 프런트 미드쉽 차량이라고 부름.

벤츠 SLS  같은 애들은 좀 더 극단적인 형태의 프런트 미드쉽 차량임.






엔진을 극단적으로 패신저룸에 가깝게 밀어넣고, 오버행을 짧게하는게 좋은걸까 나쁜걸까?

그에 대한 질문을 하기 전에, 차를 사는 사람들이 그  차에 어떤 것을 기대하고 사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먼저 해야 함.


커다란 실내공간을 원한다면 일반적인 전륜구동 컴포트 패밀리 세단을 타면 됨. ex) 소나타.

대신에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태생적으로 핸들링 다소 떨어지는건 어쩔 수 없는거임.


BMW는 스포츠 세단를 만드는 회사이고, 그거에 걸맞는 자동차를 만들고 있음.

비머를 타면서 뒷좌석이 아반떼보다 작네 크네라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이 차의 성격을 제대로 모르고 사는거임.


그런데..

핸들링이 그렇게 중요할까? 실내공간을 희생할만큼 중요한가?


아시다시피 정답은 없음.

자기가 좋은거 사면 됨.





아띠. 써놓고보니 기승전비머..

난 삼각별이 더 좋은데...


포르쉐는 제대로 된 운전실력을 갖춘 사람이 트랙에서 타면, 5:5 무게배분 차량보다 훨씬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고 알려져있음.

포르쉐는 보통 35:65의 무게배분임. (미드쉽 제외)


현직 제 차는 300마력짜리 FR 구동 로드스터임.

나름 51:49 무게배분.

그런데, 다운힐에서 230마력짜리 미니 쿠퍼 JCW한테도 따이고, 210마력짜리 GTI한테도 따임.

차량 핸들링 좋아봐야 뭐 별거 없음..

운전자의 운전실력이 제일 중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