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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모바일

아끼고 또 아끼는 로지텍 mx-510 분해기

by blade. 2016. 1. 16.

내가 아끼는 마우스 로지텍 mx-510.
그간 몇 개의 마우스를 거쳐봤지만, 이것만큼 손에 맞는 마우스는 보기 힘들었음.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건 애플 마이티 마우스 정도?

 

이너마가 겨울이 되면서 신경통이 도지는지 몰라도 클릭할 때마다 기분 나쁜 소리를 내기 시작함. 평소에는 소처럼 둔한 편인데, 이런거에는 내가 봐도 지나칠 정도로 예민. ㅠㅠ 고민고민 후에 마우스를 분해해서 그리스를 칠해보기로 함.

마우스답게 분해는 아주 쉬움.

작은 드라이버로 나사를 3개만 풀면, 속살을 볼 수 있음.
마우스 줄과 뚜껑을 잡고 힘을 주면 쉽게 분해됨.


자.. 이제부터 문제..
무엇 때문에 찌그덕 소리가 생기는걸까..

마이크로스위치와 버튼이 닿는 부분에 그리스를 칠해봤지만 소용없음.

스위치가 달려있는 기판이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사를 죄어봤지만, 역시나 실패.

아무래도 뚜껑도 분해를 해야할 것 같음.

이 녀석은 뚜껑에도 버튼이 다섯개 달려있어서 분해를 하려면 나사를 여러 개 풀어야함.

일단 눈에 보이는 나사들을 제거.

뚜껑에 달린 기판을 제거하니, 다시 3개의 나사가 보임. 드라이버로 다시 풀음.

분해하고 났더니 몇 년 동안 쌓인 먼지들이 눈에 들어옴. 뭐한 김에 뭐한다고.. 먼지 쌓인 뚜껑을 화장실로 들고가서 솔로 빡빡 문질러줌. 아.. 개운하다..

다시 깨끗해진(?) 마우스.

때를 씼어줬더니 클릭할 때에 좀 부드러워진것 같기도? (플라시보 효과? ㅋㅋ)

플라스틱이 서로 닿는 부분에 그리스를 얇게 발라줌.

조립은 분해의 반대.

휠버튼에 붙어있는 고정용 스프링이 날아갈 수 있으니 주의 요망.


청소를 마친 후에는 버튼 유격을 조절하기 위한 종이 삽입 작업. (아주 중요!!!)

대부분의 마우스들은 버튼을 누를 때에 약간의 유격이 있음. 버튼을 눌러서 클릭을 할 때에 유격이 많으면 누를 때마다 로지텍 MX 시리즈의 특징이 바로 버튼 사이에 스프링 역할을 하는 종이를 끼워넣을 수 있다는 것. 여기에 포스트잇을 접어서 넣으면 유격을 없앨 수 있음. 한쪽 면에 점착물질이 있는 포스트잇을 사용하면 딱 맞게 고정됨.



이제 버튼을 눌러보자.
딱 마음에 들음.

버튼에 손가락을 얹어놓은 상태에서 가볍게 힘을 가하자마자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버튼이 반응함. ㅋㅋㅋ 이것 때문에 MX510을 쓰는거임. 

번외로... 얼마 전에 노트북에 쓸 마우스를 사기 위해서 백 여 개의 마우스를 직접 일일히 만져가면서 고른 적이 있음.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딱 두 개 있었는데, 하나는 MS 스컬프트 마우스(블루투스)와 LG MX-1600 (유선). 두 개 모두 사서 사용 중인데, 역시나 구관이 명관이라고, MX-510에 비할 바는 아님. 내가 쓴 스컬프트 마우스 후기 http://bladewalker.tistory.com/572

그리스를 바른 것도 효과가 있네. 소리나는 것도 잡았음.

마우스 분해 청소 및 수리 성공.

로지텍 mx-5 시리즈는 500, 510, 518을 끝으로 단종되어서 이제는 구할 수 없음. 생긴걸로 보면 로지텍 g400s가 후속 모델이긴 한데, 품질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었음. 지금 가지고 있는 mx-500과 518이 고장나면 어떤걸 사야할지 고민됨. 

로지텍 g400s
http://prod.danawa.com/info/?pcode=2038392&cate=1131684


오래오래 잘 써야할텐데...

끗.

++++++++++++

2023.05.10에 덧붙임.

블투 세상에 적응하려다보니, 요즘은 로지텍 M720을 사용 중.

- 무한 스크롤
- 장비 3개 연결 가능 
- 추가 버튼 2개.
- 가격 : 보통